해외 진출 앞둔 K-OTT, 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 지원' 절실

관련 기금 마련, 세액 공제율 증가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필요
망 규제 및 이용대가 지불과 같은 역차별 문제 해소돼야

황지예 기자 승인 2022.10.14 13:27 의견 0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세미나(사진=유튜브캡쳐). ⓒOTT뉴스


K-OTT의 해외 진출에 앞서 제대로된 경쟁력 확보를 위서는 콘텐츠 투자비에 대한 세액 공제율 증가 등의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참석한 산·학계 콘텐츠 전문가들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기금을 마련하거나 투자 혜택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컬쳐미디어랩 김숙 대표는'K-콘텐츠를 위한 OTT 진흥 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국내 OTT 서비스 콘텐츠 제작비 투입이 늘어난 가운데 이용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며 대형 투자 자본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58억 원, <스위트홈>은 300억 원, 애플TV+의 <파친코>는 1,0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플랫폼 별 독점 화제작의 공개에 따라 신규 가입자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경쟁과 생존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의 지속적인 제작은 '필수적'인 상황. 그러나 국내 OTT 업체들은 끝을 모르고 길어지는 경쟁 속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국면이다.

작년 실적을 살펴 보면 콘텐츠웨이브는 매출액 2,301억 원으로 기록하며 선방한 듯 보이나 영업손실이 558억 원으로 나타났다. 티빙과 왓챠플레이도 각각 영업손실 762억 원, 126억 원으로 실적 부진 흐름을 보인다. 경쟁 이전에 생존을 도모하기에 급급한 것이 국내 OTT 플랫폼의 현실이다.

반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17억 원, 영업익 171억 원을 달성했다.

김숙 대표는 "콘텐츠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제작지원도 드라마(장편)이 최대 작품당 14억 4,000만 원인데 편당 제작비가 적어도 200억 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순천향대 곽규태 교수는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 방향'을 주제로 현 정부 정책과 보완점에 대해 의견을 더했다.

곽 교수는 "규모가 큰 대다수 재정사업이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제작사 외 플랫폼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질적 지원책은 다소 흐릿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망 사용료 납부에 대한 의견도 오고갔다.

티빙 고창남 대외협력국장은 "OTT 시장 내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해 티빙 및 국내 OTT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콘텐츠 투자 외에도 화질, 자막 등의 서비스 퀄리티에 관한 OTT 플랫폼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망 이용대가로 웨이브나 티빙은 200억 원 이상 납부하고 있는데 해외 OTT는 내지 않고 있다. 거기서부터 경쟁이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콘텐츠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은 "역차별 문제의 해소, 망 규제, 세금 이런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에서 정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글로벌 OTT와 K-OTT를 명확히 구분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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