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과 우정 사이, 청춘들의 연애 이야기! 티빙 <각자의 본능대로>

티빙: '각자의 본능대로'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9.21 07:10 의견 0
'각자의 본능대로' 포스터(사진=티빙 제공).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 가사를 연상하는 연애 예능이 등장했다.

'각자의 본능대로'는 4명의 남자 절친들과 4명의 여자 절친들이 울산으로 여행을 떠나 서로 연애 감정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할 것인가, 사랑을 위해 우정을 저버릴 것인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20대 청춘의 연애를 담아낸 프로그램, '각자의 본능대로'를 살펴보자.

◆ 풋풋한 대학생 연애 이야기

기차 플랫폼에서의 설레는 첫 만남(사진=tvN). ⓒOTT뉴스

'각자의 본능대로'는 서로 친구 사이인 출연진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른 연애 예능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모두 성균관대에서 같은 댄스 동아리를 한 친구들이고, 여자들도 모두 경희대에서 같이 무용을 전공한 친구들이다.

출연진들의 나이가 대부분 20대 초중반인 점은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풋풋함이다.

한편 누구보다도 서로의 성격과 취향, 연애사를 알고 있는 친구들이 이제는 내 연애의 경쟁 상대가 된 상황.

이들은 7박 8일 동안 '빌라 two 하트'에서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갈등을 겪는다.

'각자의 본능대로'는 첫 만남부터 긴장감을 유발했는데, 여자들이 호감 가는 남자에게 투표한 대로 짝을 지어 숙소로 이동하게 하는 규칙이 바로 그렇다.

벌써 선택받지 못하고 낙오된 사람이 있는 한편, 2명 이상의 여자들에게 선택받은 남자도 있다.

희비가 엇갈렸던 첫인상 호감 투표 결과는 과연 7박 8일 내내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빌라 two 하트'에서의 규칙은 기존 연애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연진들은 매일 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기를 쓰고, 호감 가는 이성에게 투표한다.

원하는 사람의 일기를 보고 내 친구의 마음은 어떤지, 내가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은 어떤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바로 공개되지는 않지만, 매일 아침 투표 결과가 빌라 게시판에 공지된다.

게시판 공지에 따라 데이트 매칭 방식도 달라지기에 출연진들의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출연진들은 사랑와 우정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사진=tvN). ⓒOTT뉴스

출연진들 사이의 진짜 사랑싸움이 시작되는 건 둘째 날부터다.

매일 특별한 데이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여자가 친구들의 데이트를 정해주는 '퀸카의 데이트 매칭'.

한 남자가 여러 여자의 선택을 받았다면, 릴레이로 데이트하는 '릴레이 데이트'.

원하는 이성에게 명찰을 건네 데이트를 신청하는 '명찰 데이트' 등 다양한 데이트로 연애 감정을 유발한다.

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친구 사이의 우정이 점점 흔들리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도 좋아한다면 기꺼이 친구를 위해 데이트를 양보할 것인가, 아니면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할 것인가.

출연진들이 과연 '각자의 본능대로' 행동할 건지 지켜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 '본능'은 없었던 출연진들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친구가 답변해주는 시크릿 부스(사진=tvN). ⓒOTT뉴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각자의 본능대로'는 다음 3가지 이유로 출연진들의 '연애 본능'을 많이 담지는 못했다.

1. 출연진들이 전체적인 태도가 소극적이다.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여서 그랬을까, 아니면 연애 경험이 적어서였을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풋풋한 대학생들의 미팅 느낌은 있었지만, 연애 예능으로서의 재미는 부족한 편이었다.

친구 사이라 그런지 오히려 서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되었던 듯하다.

출연진들이 정말로 사랑을 위해 우정을 저버리기보다는, 대부분 친구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양보한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진짜 친구들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해시태그 자기소개', 관심 있는 이성에 대한 답변을 친구들이 해주는 '시크릿 부스' 같은 코너의 분량은 너무 적었거나, 너무 후반부에 등장했다.

이 코너들을 초반 회차에 배치했다면, 좀 더 시청자에게 재미와 화제성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2. 비슷비슷했던 출연진들의 캐릭터

연애 예능의 재미 중 하나는 출연진마다 다른 성장배경, 직업, 성격 등이다.

출연진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호감을 표현하고, 자신만의 데이트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연애 예능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각자의 본능대로' 남자 출연진은 모두 공대생에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자 출연진들도 모두 무용을 전공했고, 직업도 무용수, 무용 강사로 비슷했다.

대학 친구가 아니라, 같은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 친구였으면 오히려 더 다양한 그림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3. 아쉬운 데이트 구성

매일 방식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각자의 본능대로'의 데이트는 대부분 출연진 의사로 결정되는 형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는 같이 데이트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각자의 본능대로'의 데이트 장면은 매번 비슷했다.

매번 나오는 출연진들만 데이트로 이성에게 마음을 표현했고, 호감 변화도 처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남자 출연진 1명은 7박 8일 동안 제대로 데이트를 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다양한 이성과 만날 수 있는 랜덤 데이트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출연진들의 관계에는 좀 더 흥미진진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 청춘들의 연애를 그린 '각자의 본능대로'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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