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무려 10년 전, 유명 가수와 그를 따라 하는 '모창 능력자'들의 노래 대결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던 '히든싱어'가 시즌 7으로 돌아왔다.
그동안의 시즌에서 '히든싱어'는 이문세(시즌 1), 이선희(시즌 3), 인순이(시즌 3), 양희은(시즌 5) 등 현존하는 레전드 가수들부터 故김광석(시즌 2), 故신해철(시즌 4)과 같이 다시 볼 수 없는 감동의 무대를 재현하며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음악 예능인 '히든싱어'는 매 회 한 명의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포맷의 특징이자 한계는, 출연할 가수가 고갈되면 프로그램의 명맥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들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많이 있었고, 이번 시즌에서도 새로운 라인업과 함께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1회 방송에서는 히든싱어의 처음을 함께 했던 가수 박정현이 10년 만에 재출연해 시즌 7의 시작을 알렸고, 2회 방송에서는 독보적인 컨셉으로 자리매김한 가수 선미가 출연해 팬심을 뒤흔들었다.
이 외에 김민종, 엄정화, 잔나비, 영탁 등이 추후 라인업에 포함되며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했다.
◆ 지면 어때? 승부를 떠난 축제의 장
이 프로그램의 룰은 간단하다.
노래 부스 안에 여러 명의 모창 능력자들이 포진되어 있고, 그 속에 섞여 있는 원조 가수를 찾아내면 된다.
매 라운드마다 판정단의 투표를 통해 원조 가수와 가장 비슷하지 않다고 선택된 누군가가 한 명씩 떨어진다.
물론 그 탈락자는 원조 가수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회 방송의 주인공이었던 가수 선미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누가 올라가고, 떨어지는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떨어진 가수는 그만큼 자신을 똑같이 따라 하고자 연구하고 연습했을 모창 능력자들의 열정과 진심을 느끼며 감동하고, 모창 능력자들은 자신이 선망하던 가수와 한 무대에 서서 노래한다는 뜻깊은 추억을 새기게 된다.
음악을 매개로 팬과 가수 간의 고맙고,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뒤엉켜 지켜보는 우리마저도 따스해진다.
이기고 지는 서바이벌 승부, 최종 우승자가 정해지는 대결 구도 사이에서 이처럼 긴장감 필요 없는 유쾌한 힐링 예능이 더욱 반가워지는 요즘이다.
◆ 천천히, 듣는 음악이 주는 위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에는 서두를 필요도, 치열할 필요도 없다.
날마다 차트 순위가 바뀌고, 트렌드도 급변하는 음악 시장.
그리고 드라마 한 편을 보더라도 배속재생이 익숙해진 현시대에서 '히든싱어'는 이러한 시대상을 역행하는 듯하다.
원조 가수를 찾는다는 미션 아래, 우리는 노래 한 곡을 한껏 집중해서 음미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어떠한 화려한 장치도 없다.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그저 귀를 통해 들려오는 발성, 호흡, 가사, 선율에 집중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음악 속에 젖어있던 옛 추억과 그 시간 속 나를 떠올리게 되는 건 덤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어렵고 화려한 볼거리들에 지치기도 했다면, 그저 온전히 듣는 음악에 집중해 노래에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듣는 걸로 충분한 힐링 예능 '히든싱어7'은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