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토록 잘생긴 다큐, 배우 유태오의 발견 '로그 인 벨지움'

넷플릭스 : 로그 인 벨지움

황세림OTT평론가 승인 2022.08.09 09:22 의견 0

썸네일, 넷플릭스 <로그 인 벨지움> (사진=다음 영화).ⓒOTT뉴스

[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최근 N차 관람으로 뒷심을 발휘하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본 이들이라면 극 중 이정현(정안 역)의 연구소 동료 이주임으로 깜짝 등장한 이 남자를 기억할 것이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후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다 2020년 tvN'머니게임'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유태오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지난 1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로그 인 벨지움'으로 배우 유태오가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2021년 12월 1일에 개봉된 이 작품은 유태오의 감독 데뷔작임에도 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로 벨기에 호텔에 고립된 상황을 담은 '로그 인 벨지움'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으며, 현재 배우 유태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 대전'에 출연을 확정하며 배우 김옥빈과 호흡할 예정이다.

촬영차 방문한 벨기에에서 맞이한 '코로나19' 로 벨기에의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

호텔에서의 15일 동안 겪게 되는 외로움과 영화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기록으로 담았다.

◆ 2020년 코로나, 그 해 우리는

호텔에서 코로나 관련 뉴스를 듣는 유태오, 넷플릭스 <로그 인 벨지움>(사진=다음영화).ⓒOTT뉴스

"팬데믹으로 촬영 중인 드라마 중단, 스태프 모두 그들의 나라로 돌아감, 혼자 남겨짐"

2020년 3월, 벨기에의 거리풍경으로 시작하는 '로그 인 벨지움'은 간단한 자막으로 현재 유태오의 상황을 설명한 뒤 영상으로 이어진다.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틀고, 코로나에 대한 상황을 확인하며 아침을 먹는 풍경은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그 시기의 우리의 모습과 같다.

뉴스에서는 연일 코로나에 대한 속보가 쏟아지고, 우리가 어떤 태도로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지 끊임없이 설명한다.

이 다큐멘터리의 시작점이 코로나라는 전염병과 그에 따른 고립이기 때문에 필자는 배우 유태오와 당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리뷰하고 싶다.

"우리가 생각했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수백만 명이 일터로 갈 수 없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극장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우리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만남을 그리워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생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입니다."

"마트의 진열대가 비워지더라도 다시 채워질 것입니다. 비축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재기는 연대 의식을 무너트립니다."

위에 나열된 문장들은 작품 초반 유태오가 틀어놓은 뉴스의 일부이다.

팬데믹, 사회적거리두기, 일상 회복을 거쳐 '지금'을 맞이한 우리들에겐 코로나가 일상이 되었지만, 그 해 우리에게 코로나는 해결책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리고 '전염병'과 '일상'을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한 '뉴노멀 시대'는 작품 속 유태오에게도 적용된다.

유태오는 비대면으로 캐스팅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혼자 1인 2역을 녹화하게 되고, 그 촬영은 '로그 인 벨지움'의 시작점으로 변화된다.

◆ 배우 유태오, 그의 오프 더 레코드

1인 2역의 인터뷰 영상을 준비하는 유태오, 넷플릭스 <로그 인 벨지움>(사진=다음영화).ⓒOTT뉴스

감독과 제작진들은 독일로, 배우들은 모두 영국으로, 벨기에 스태프들은 지방으로 흩어졌다.

항공편은 모두 취소되어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고, 의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유태오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간다.

2년 반 동안 드라마 5편, 영화 5편을 내리 촬영했던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주어진 휴식이라면 기꺼이 취했을 테지만, 이렇게 고립된 상황은 달갑지 않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얼마나 일하고 싶은지 깨달았어,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게 나를 미치게 만들더라 나는 그냥 연기가 하고 싶어"

유태오는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한 2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진짜' 자신을 찾고자 한다.

'로그 인 벨지움'은 코로나를 겪었던, 그 해의 우리를 떠올리게 만들며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청년부터 배우까지, 인간 유태오의 일상과 생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는 가깝고도 먼 동시대의 청년 예술가의 고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대한 계기를 주고, 유머러스한 일상의 모습들은 그 사색에 대한 답을 엿보게 한다.

영원하지 않길 바라는, 21세기 가장 잔인하고 조악스러웠던 코로나의 종식을 희망하며, 앞으로 이어질 배우 유태오의 행보에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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