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한동안 넷플릭스 신작으로 하이틴 로맨스를 자주 목격했는데, 이번에 리뷰하게 된 작품은 지난 7월 29일에 공개된 '퍼플 하트'다.
이번 작품은 나름의 로맨스 계보를 따르는 작품으로 계약 결혼에서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계약 결혼이라는 믿고 보는 로맨스 설정에 뮤지션과 해병대원의 사랑이라니 소개만으로도 구경하는 재미가 생긴다.
남자주인공의 왕자님 비주얼과 여자주인공의 음색은 로맨스 뮤지컬 영화로의 역할도 해내며 킬링타임으로 충분한 작품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캐시(소피아 카슨 분)는 '더 로열'이라는 밴드 보컬로 라이브 카페에서 일하며 음악 작업을 한다.
카페에 찾아온 오랜 친구 프랭키(초우즌 제이콥스 분)가 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찾아오고, 그의 동료 루크(니콜라스 걸리친 분)와 인사하게 된다.
캐시는 건강보험 문제로 약을 처방받지 못한 상황이 되고, 루크는 빚을 갚을 처지가 안돼 빚쟁이에게 시달린다.
약을 처방받지 못한 캐시는 카페 앞에서 쓰러지고, 건강보험을 위해 방법을 찾던 중 해병 배우자는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에 결혼으로 인한 추가수당, 주거 자금, 별거 비용까지 상당한 액수를 수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소꿉친구 프랭키에게 전하며 위장 결혼을 제안한다.
우연히 엿듣게 된 루크는 프랭키에게 위험한 일이라 당부하지만, 한편으로는 캐시의 상황에 마음이 쓰인다.
빚쟁이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루크는 캐시를 떠올리고, 둘은 1년간의 계약 결혼이라는 새로운 계획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 흔하지 않은 캐릭터 설정으로 클리셰를 이겨내는 흥미로움.
가사를 써 내리는 캐시와 훈련받는 루크로 시작되는 작품은 두 주인공이 가진 직업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자유롭고 가벼운 분위기의 라이브카페와 반대로 경직되고 긴장된 분위기의 군사 훈련장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런 장소의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랑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비싼 약값과 월세가 버거운 캐시는 매일 바쁘고 고되게 사는 인물이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다.
루크는 바르고 건강한 청년 같지만 방황하던 시절을 가진 인물이다.
둘은 서로 다른 상황에 같은 감정을 느끼며 동정하고 애정한다.
이들의 사랑이 오해와 필요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서로가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고 만나게 되는 그 모든 과정이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 '퍼플 하트' 훈장 그 너머의 이야기'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루크와 동료들은 덤덤하게 굴지만, 실제로는 상상 이상의 두려움을 견뎌내고 있다.
고요히 지나는 날도 있지만, 전쟁터에서 고요한 날은 흔치 않다.
어떤 날의 루크는 동료나 자신이 다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도 한다.
힘들거나 버거운 날에 그들은 가족들에게 전화하며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루크의 상황은 쉽게 좋아지지 않고, 반군이 확대되며 군인들의 긴장감도 극에 달한다.
결국, 루크와 프랭키는 캐시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한다.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퍼플 하트'는 미국에서 전투 중에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루크의 아버지가 받았던, 그리고 루크도 받게 된 '퍼플 하트'는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이들에게 주는 훈장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많은 시사점이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에 수록된 곡의 퀄리티도 상당한 편이라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함께 추천하고 싶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3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3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3
→ 평점 : 4.6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