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수진 OTT평론가] 드디어 필자의 인생작이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바로 29일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드라마 ‘오늘의 웹툰’이다.
‘오늘의 웹툰’은 주인공이 유도 선수 출신이라는 원작 설정만 유지한 채 배경을 웹툰 업계로 옮겼다. 주연은 드라마 ‘사내맞선’으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한 배우 김세정이 맡았다.
◆ 원작 ‘중쇄를 찍자!’의 매력은?
원작 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체대생 쿠로사와 코코로(쿠로키 하루 분)가 부상으로 인생의 전부였던 유도를 포기하고, 만화 주간지 바이브스 편집부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드라마가 필자의 인생작인 이유는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여운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삶과 인생철학을 들여다보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주인공 코코로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은 그녀가 사랑하는 ‘유도’다. 정장을 입고 출근해도 마치 유도복을 입고 시합에 나서듯 올곧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땐 유도 기술을 걸듯 호흡부터 가다듬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단 해 보자는 기백이 넘친다.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몇만 번의 메치기를 연습했듯 우직하게 버티며 흐름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식이다.
코코로의 기백은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물론 주변 인물까지 바꾼다.
그녀 덕분에 원하지 않는 업무 담당으로 무(無)의욕이었던 영업부원 코이즈미 준(사카구치 켄타로 분)은 일의 기쁨을 배웠고, 거친 원석이었던 신진 작가는 예절과 끈기를 아는 프로 작가로 성장했다.
◆ 원작 팬이 기대하는 ‘오늘의 웹툰’은?
25일 유튜브 채널 ‘SBS NOW’에 ‘오늘의 웹툰’ 첫 번째 예고편이 공개됐다.
김세정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연기에 ‘마음이 드디어 만난다~’, ‘시끌벅적한 웹툰 편집부 속에서 행복 에너지가 기대된다.’ 등 긍정적 반응이 많다.
솔직히 원작 팬으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체육계에 살다 사회에 갓 데뷔한 아기 곰 같은 코코로의 매력이 한국 팬들에게도 잘 전해질 수 있을까?
예고편에서 만난 온마음은 필자가 알던 코코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들이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달랐다.
코코로는 사회 초년생이라 어설프지만 일도 운동처럼 기세가 중요하다며 과하게 진심으로 일한다. 편집부 선배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가끔 비웃음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그녀가 호들갑을 떨거나 우스워서가 아닌, 매사 열심이고 진지해서다.
예고를 보면 온마음은 면접에서 체력을 보여주겠다며 팔굽혀펴기하다 주저앉고는 망했다며 후회한다. 코코로였다면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면접관이 말릴 때까지 다시 도전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온마음은 선배에게 능글거릴 줄 아는 친화력 있는 캐릭터로, 유도는 다소 와일드한 장면을 위한 배경으로 쓰이는 듯해 아쉽다.
아직 ‘오늘의 웹툰’이라는 따끈따끈한 신작의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예고편에 대한 필자의 걱정이 그저 기우이기를, 필자 또한 K-드라마의 팬으로서 간절히 기대해본다.
‘오늘의 웹툰’은 국내 토종 OTT 웨이브(wave)에서, 원작 ‘중쇄를 찍자!’는 웨이브,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OTT 지수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점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점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점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점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점
→ 평점: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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