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스러운 악녀 등장!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웨이브: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이수미 OTT평론가 승인 2022.08.01 09:09 의견 0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포스터 (사진=NTV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OTT뉴스= 이수미 OTT 평론가] '악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제는 고전이 된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펜트하우스’의 천서진?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광기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살기가 느껴지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는 않았는가?

제목부터 ‘악녀’인 이 드라마의 주인공 역시 자칭 ‘꽤나 악녀’다.

그녀의 이름은 '타나카 마리린(이마다 미오)', 입사부터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최하위층 부서에 배정된 그녀는 출세하기 위해 악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왠지 진부하고 딱딱하게 느껴지겠지만 포스터의 분위기에서 눈치챘다시피 이 드라마의 주인공 마리린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악녀와는 '꽤나 많이' 다르다.

언제나 힘이 넘치는 타나카 마리린의 모습 (사진=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공식 트위터). ⓒOTT뉴스

작은 키에 똑 단발머리, 땡그란 눈의 마리린은 누가 봐도 열정도 파이팅도 넘치는 신입사원이다.

첫 발령부터 건물의 최하층, 불도 잘 들어오지 않는 부서에 배정되었는데도 그저 싱글벙글.

어디를 가도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자기소개부터 하는 덕에 입사한 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회사 전체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할 판이다.

어미 새에게 각인된 아기 새처럼, 자신에게 처음으로 일을 준 미네기시(에구치 노리코)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일을 더 하고 싶다고 떼쓰는 그녀의 모습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워 도무지 미운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처음에는 마리린을 귀찮게 여기는 것처럼 보였던 미네기시도 은근한 장난을 치며 속으로는 마리린을 엄청나게 귀여워하는 눈치.

마리린이 마음에 든 미네기시는 마리린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뭔가 계획이 있는 듯한 미네기시의 모습 (사진=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공식 트위터). ⓒOTT뉴스

"출세하고 싶지 않아? 출세하면 좋아하는 걸 뭐든 할 수 있어."

"착하기만 해서는 대단해질 수 없어. 출세하려면 악녀가 되는 것도 필요해."

그런 미네기시의 물음에 해맑게 웃으며 "타나카, 꽤나 악녀거든요."를 외치는 마리린.

그렇게 마리린은 회차마다 부서 이동을 겪으며 한 단계씩 출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 이 세상의 일하는 여성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 (사진= '악녀 ~일하는 게 멋없다고 누가 말했어?~' 공식 트위터). ⓒOTT뉴스

어떤 부서이든 간에 각자의 고충은 존재한다.

이 드라마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도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사장은 말로는 '여성과 젊은 세대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고 하지만 현실은 회사 임원의 대부분은 남성이고, 남녀의 임금 격차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일에 철저한 남자 상사는 많지만, 여자 상사가 그런 행동을 하면 '여왕벌 증후군'이라든지 '여자의 적은 여자'라든지 하는 말을 듣고 만다.

마리린은 부서를 이동하며 각 부서의 문제점과 직면하게 된다.

그녀만의 낙천적이고 진실한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까지 그 문제를 똑바로 직면하게 만들고, 이를 바꿔나갈 용기마저 나게 해준다.

비품 관리과에서 인사과, 마케팅팀, 개발팀 정말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는 마리린.

그녀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그녀의 말처럼 마리린은 정말로 '회사를 움직이게'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함께 탄생한 규격 이외의 사회인, 할 줄 모르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타나카 마리린의 출세기(?)는 웨이브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9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7

*평점 코멘트: 주인공 마리린의 과장된 행동을 작위적이라고 느끼지만 않는다면 사랑스러운 주인공, 여성 직장인의 문제를 다룬 스토리, 캐릭터들 간의 러브라인과 케미까지 꿀잼으로 시청 가능한 강력 추천 직장인 드라마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