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Hulu', 낙태 및 기후 변화 광고 '정치적 이유'로 거부해 논란

OTT 플랫폼, 젊은 유권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여겨져

편슬기 승인 2022.07.27 15:41 의견 0
Hulu가 미국 민주당 정치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사진=훌루). ⓒOTT뉴스


월트디즈니 사의 자회사인 OTT 플랫폼 Hulu가 낙태, 총기 규제, 기후 변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광고의 게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현지시각) 디즈니의 Hulu가 민주당 중간선거의 주요 캠페인에 대한 정치 광고 게재를 거부, 당 후보와 지도부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상원 선거운동위원회는 지난 15일 디즈니의 자회사인 Hulu와 ABC의 계열사, 케이블 채널 ESPN에 낙태, 총기 규제에 대한 광고를 송출하기 위해 시도했다. 타 채널에서는 모두 광고가 송출됐으나 Hulu에서는 광고가 송출되지 않았다.

크리스티 로버츠, 팀 페르시코, 노암 리 등 3개 위원회의 집행이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제출한 성명에서 "훌루의 검열은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며 우리나라가 위험으로 걸음을 내딛게 하는 또 다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낙태와 같은 문제들에 관한 공화당의 의제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훌루는 유권자들이 기록에 대한 진실을 배우지 못하도록 차단하거나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는 것조차 거부함으로써 미국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시의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인 Suraj Patel은 자신의 광고가 '기후 변화'를 포함한 특정 문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훌루로부터 거절당한 후 공개 서한에서 "내 선거 광고에서 이러한 주제들을 논의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지 않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Patel은 "기후변화와 같은 주제를 논의하는 광고를 금지한 훌루의 결정은 민주주의에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Hulu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사의 정책에 정통한 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 포스트에 Hulu는 그것이 정치적 광고인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취하는 광고를 금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고 요금제 도입을 이미 실시 중이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는 OTT 플랫폼은 정치인들이 젊은 유권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창구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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