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선화의 연기변신, 눈밭 위의 미스터리 '첫눈길'

티빙 : 첫눈길

황세림OTT평론가 승인 2022.07.27 09:00 의견 0
썸네일, 티빙 <첫눈길> (사진=tvN 홈페이지).ⓒOTT뉴스


[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CJ EN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오펜(O'PEN)'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지난 15일 공개되었다.

총 14편의 단편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그중에서도 한선화, 이재인 주연의 '첫눈길'을 선정한 첫번째 이유는 배우 '한선화' 때문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유쾌했던 작품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술꾼도시여자들'을 말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매력적인 배우가 '한선화'였기 때문이다.

강렬한 캐릭터를 뒤로한 채, 그녀가 돌아온 작품은 단막극 '첫눈길'이었다.

연인을 잃은 서진아를 연기하는 배우 한선화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한여름엔 서늘한 미스터리 한편은 봐줘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지론인데, 눈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물이라니 안 보고는 못 배길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한선화의 새로운 모습과 눈밭 위로 그려지는 미스터리 단막극 '첫눈길'은 티빙을 통해 볼 수 있다.

베란다에서 창섭의 사고를 목격한 진아(한선화 분), 티빙 <첫눈길> (사진=티빙 공식 예고편).ⓒOTT뉴스

재수학원 강사로 일하던 진아(한선화 분)는 결혼을 앞두고 연인 창섭(강길우 분)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후, 일과 일상 모두 단절된 채로 지내던 진아는 여전히 창섭이 죽던 날의 풍경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창섭을 죽인 윤재(이재인 분)를 우연히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진아는 본능적으로 윤재의 뒤를 쫒는다.

가방을 잃어버린 윤재를 태우게 된 진아는 윤재에 대해 알게되면이 창섭이 죽게 된 이유도 알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윤재는 진아의 물음에 무엇하나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

본심을 말하지 않는 진아와 윤재의 동행은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진아는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 한선화와 이재인, 두 배우의 물오른 연기력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 윤재(이재인 분)와 태워주겠다는 진아, 티빙 <첫눈길> (사진=티빙 공식 예고편).ⓒOTT뉴스


초반, 진아의 자동차 안에서 날선 대화를 주고받는 윤재와 진아의 장면은 극을 몰입하게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피해자의 애인이었던, 진아가 오히려 예민하고 불안한 태도를 보이고 가해자인 윤재가 거리낌 없이 진아의 차 안을 침범하는 모습은 어딘가 이상하다.

뒤바뀐 역할은 기묘한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대답 없이 질문으로만 전개되는 극은 두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첫눈길'은 굉장한 세계관이나 진행 중인 사건으로 전개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한선화(진아 역)와 이재인(윤재 역) 두 배우는 큰 액션 없이 대화만으로도 기승전결을 그려내며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 짧지만 밀도 높은 단막극 '첫눈길'

동행하게 된 윤재와 진아, 티빙 <첫눈길> (사진=티빙 공식 예고편).ⓒOTT뉴스


'첫눈길'은 창섭의 죽음으로 시작해 윤재의 살해 동기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진아는 윤재의 동기를 수도 없이 예상하고 상상한다.

윤재와 창섭이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은 아닌지, 윤재의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을지 끊임없이 윤재를 의심한다.

그렇기에 당당한 태도의 윤재를 견딜 수 없었다.

극이 후반으로 향하며 윤재의 동기를 알게 된 진아는 애써 외면했던 창섭의 행동들을 되짚는다.

어쩌면 진아는 처음부터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저 윤재의 동기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상상하고 싶었을 뿐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는 믿음 혹은 자신이 나쁜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는 착각이었을 지도 모른다.

'첫눈길'은 복수나 원망이 아닌 '용서'를 말한다.

자신이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 보려는 진아의 용기와 죄책감으로 얼룩진 윤재의 사과는 차가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눈길'을 열어주는 시도이다.

한선화의 열연과 완성도 높은 단막극 한편이 궁금하다면, 티빙 단막극 '첫눈길'을 추천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9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4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평점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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