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 특집] 공포 마니아의 '호러‧스릴러' OTT 엄선 라인업 ①

넷플릭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웨이브: 세인트 모드
티빙: 마담 싸이코
시즌: 다크 스카이

편슬기 승인 2022.07.20 15:45 의견 0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초복도 지나가면서 바야흐로 여름의 한 가운데에 들어섰다.

후덥지근한 습도와 더위가 시도 때도 없이 습격해오는 요즘, 땀범벅인 목덜미를 서늘하게 만들어줄 OTT '호러‧스릴러' 엄선작을 소개한다.

■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포스터(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패션에 관심 많은 소녀 엘리는 입학을 바라던 패션 스쿨에 합격하게 되면서 런던 소호로 향한다.

우연히 구한 하숙집에서 엘리는 매일 밤 1960년대의 영국의 꿈을 꾸고 그곳에서 매혹적인 가수 '샌디'와 만난다. 또 다른 세상에 깊이 빠져들며 현실과 환상과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엘리는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져간다.

1960년대 화려했던 영국 사교계의 명암을 아름답고도 잔혹하게 담은 영화로, 영국 특유의 우울한 색채로 가득한 낮과 다채로운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밤의 모습이 대조적인 영상미가 특징인 영화.

엘리가 보는 꿈은 실제일까 환상일까? '샌디'에게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며 흔적을 쫓는 엘리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보자. 후반부로 향할수록 극적으로 변하는 토마신 맥켄지의 연기도 일품.

■ 세인트 모드

<세인트 모드> 포스터(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간호사인 모드는 말기암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무용수 아만다를 만나 그를 돌보는 호스피스로 일하기 시작한다.

아만다를 알면 알수록 모드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담배와 술을 즐기고 성경에서 죄악 시 삼는 동성애를 일삼는 아만다. 모드는 점점 아만다를 구원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신앙심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아만다의 행동에도 모드의 머릿속엔 오로지 아만다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다. 비대한 신앙과 뒤틀린 자아가 초대하는 광기의 소용돌이로 기꺼이 걸어 들어갈 용기가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8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만큼이나 빠르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충격적인 결말은 관객을 극한의 카타르시스로 이끈다.

■ 마담 싸이코

<마담 싸이코> 포스터(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일상에서 베푸는 작은 친절은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기쁨을 안긴다.

주인공 '프랜시스' 역시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지하철에 핸드백을 두고 내린 노부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타인의 선의가 거대한 악의에 잡아먹히는 현장을 목도하라. 싸이코라는 타이틀을 단만큼 영화는 치밀하게 짜인 거미줄 같은 함정이 희생양을 어떻게 궁지로 몰아넣는지를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후반부의 엔딩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나 소재와 중반까지의 전개는 나무랄 것 없는 훌륭한 스릴러 영화.

■ 다크 스카이

<다크 스카이> 포스터(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SF 장르의 공포영화는 외계인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대개 날카로운 이빨과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신선한 육즙이 가득 찬 고기를 좋아한다는 것 외에 인간과 공통점이 없거나 인간보다 우월한 지성과 문명을 바탕으로 땅따먹기 놀이를 좋아하는 부류 중 하나다.

다크 스카이는 이런 외계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미지의 생명체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갖가지 이상 현상들로 작품 속 등장인물의 숨통을 바짝 조여온다.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이 연이어 발생하며 '표적'이 된 희생양들.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도망칠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영화가 끝난 뒤 개인적으로 제일 무서운 점은 후속작이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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