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다크 투어리즘.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뜻한다.
'세계 다크투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다크 투어리즘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여행 예능에서는 힐링을 위해서, 단순히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서 해외로 나갔다면 '세계 다크투어'는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해외로 나간다.
여기에 더해 '언택트' 시대가 일상으로 자리하면서 직접 해외로 떠나는 것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해외 촬영물을 보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이 때, 다크 가이드라고 불리는 스토리텔러가 해당 여행지에 얽혀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출연자들이 직접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당시 현장 영상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제 투어버스처럼 만들어 놓은 스튜디오 세트에서 출연자들이 다크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는 구성 역시 '여행'이라는 컨셉을 더욱 살려준다.
확실한 차별점과 컨셉이 있는 '세계 다크투어' 이지만, 아쉬움 역시 존재한다.이미 범죄 관련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과포화된 상태다 보니 '세계 다크투어' 에서 나온 이야기들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이야기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사건에 얽힌 현장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차별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케네디 암살 사건, 9.11 테러 사건처럼 사건의 배경부터 전개, 결과까지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뤘던 이야기로 채워지기도 한다.
해당 장르에 관심이 많고, 다른 프로그램도 챙겨본 사람들이라면 흥미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스튜디오 내부에서만 진행돼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선을 넘는 녀석들', '알쓸범잡' 등처럼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그 현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낼 때 출연자와 시청자 역시 와닿는 것이 더 크지 않을까.
특히 다크 투어리즘을 다루고 있는 만큼, 그 장소에 가서 직접 무언가를 느끼며 몸소 성찰과 교훈을 얻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더 중요해보인다.
언택트가 어색하지 않은, 일상적인 시대가 되었지만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있고, 여전히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단순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현장감은 물론, 몰입도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여행이 어렵다면, 국내 여행지 중 다크 투어가 가능한 곳을 방문하며 프로그램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방법도 존재한다.
휴양지로만 많이들 다녀가지만, 사실은 4.3사건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주를 방문해본다거나 누리호 발사로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문둥병 환자와 관련해 오해와 편견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전남 고흥을 방문하거나 하는 등.
국내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지를 다크 투어지로 조명해보는 것도 사람들에게 색다른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범죄, 테러, 전쟁 등이 일어난 세계 각지를 조명해보는 신개념 여행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세계 다크투어'는 오직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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