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예능, '메리퀴어'가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메리퀴어'는 성소수자 커플들이 결혼을 향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관찰예능으로, 방영 직후 SNS에 약 5,000건이 넘는 글이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무탈하지만은 않은 그들의 결혼 준비 과정, '메리퀴어'에서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이번 리뷰에서는 프로그램 포맷의 측면과 주제적 요소로 '메리퀴어'를 톺아보려 한다.
◆ 예능과 다큐, 안정감과 식상함 그 사이
'메리퀴어'는 3명의 MC(신동엽, 홍석천, 하니)가 세 커플의 이야기를 관찰하는 형식의 포맷을 취한다.
이는 비교적 안정적인 포맷을 사용하며 진입장벽을 낮추려한 것으로 보인다.
FTM(Female to Male) 트렌스젠더 등의 낯선 개념이 등장할 때 MC인 홍석천이 이를 적절히 풀이해주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첫 화의 편집이 출연진들의 성적 지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 출연진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매력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첫 화의 에피소드인 '집들이', '결혼식장 정하기', '수영 가기' 등은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없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잘 드러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들의 성적 지향과 이름만을 알게 된 상태에서 집들이를 하고, 수영장을 가는 모습에 큰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성소수자라는 소재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출연진에 대한 애정도가 생기기에 이러한 문제점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다양성과 선정성? 담백해서 인상적인 '메리퀴어'
한편, '메리퀴어'는 방영 전부터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여타 단체들의 지적을 샀다.
그러나 '메리퀴어'는 불편한 예능이 아니었다.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레즈비언 커플은 성인용품을 애용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FTM 트렌스젠더는 자신의 수영복에 뭔가가 허전하다며 수영복 속에 보형물을 집어넣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분히 자극적인 소재지만,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인터뷰 연출이 있다.
출연진들에 질문을 던지고, 진정어린 답변을 하는 성소수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 프로그램의 지향성이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한편, 웨이브의 열린 사회를 위한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성 동성애자 버라이어티 '남의연애'를 7월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성 시대에 발맞춘 웨이브의 도전이 콘텐츠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메리퀴어'는 매주 금요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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