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게 바로 유럽 하이틴 로맨스다! <러브 앤 젤라토>

넷플릭스 : 러브 앤 젤라토

황세림OTT평론가 승인 2022.07.09 07:00 의견 0
넷플릭스 <러브 앤 젤라토>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 뉴스


[OTT 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오늘은 6월 30일 공개되었던 넷플릭스 신작 '러브 앤 젤라토' 리뷰로 찾아왔다.

제목부터 느껴지는 달콤한 기운에 자동 재생되는 스토리라인이 보이는 듯하지만 사랑스러운 주인공 리사와 치트키인 로마의 풍경은 이 영화를 봐야만 하는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유럽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작품들은 '어른 멜로'가 대부분인데, '러브 앤 젤라토'는 하이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늦은 밤 시끄러운 음악과 스포츠카 대신 주황빛 태양에 은은하게 들리는 재즈 음악과 자전거.

낭만의 끝을 보여주는 유럽 하이틴 '러브 앤 젤라토'는 제나 에번스 일치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며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로맨스

[엄마의 일기장을 펼쳐보는 리나, 넷플릭스 <러브 앤 젤라토> (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 뉴스]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장례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리나(수산나 스카그스 분) 엄마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장례식에는 몇 가지 괴상한 규칙이 존재했다.

슬퍼하지 말기, 검은 옷이 아닌 엄마가 좋아했던 오렌지 색상 옷으로 참석할 것, 그리고 엄마와 함께 가기로 했던 졸업여행을 로마로 떠나는 것까지.

고등학생 마지막 여름방학, 리나는 장례를 마친 뒤 곧장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다.

공항에 도착한 리나는 엄마의 친구이자 대모인 프란체스카(발렌티나 로도비니 분)에게 엄마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전달받는다.

일기장을 읽어 나가던 리나는 낮에 만났던 알렉산드로(사울 나니 분)에게 연락을 통해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 뚜렷한 개성, 입체적인 주연 캐릭터들

[넷플릭스 <러브 앤 젤라토> (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 뉴스]


고등학교 3년 내내 엄마의 병원 생활이 전부였던 리나는 연애는 물론이고, 또래처럼 꾸미는 것조차 어색한 학생이다.

붉은색 뿔테 안경에 펑퍼짐한 청바지, 뽀글거리는 파마머리까지 '로맨틱'한 이미지를 쉽게 연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어수룩하고 꾸밈없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리나의 내면 변화에 맞춰 외적인 모습도 점점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져 가는데, 이는 더 이상 어수룩한 소녀가 아닌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성장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반항하는 왕자님 캐릭터의 알렉산드로는 끊임없이 리나를 긴장시키는 악동 같은 면모를 보이지만 겁많은 리나에게 숨겨진 과감함을 끌어내고, 다정하고 따뜻한 로렌조(토비아 데 앙겔레스 분)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정신없는 리나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여기에 대모인 프란체스카와 친구인 애디(앤젤리카 워싱턴 분)까지 웃음짓게 만드는 조연들의 열연도 극을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요소이다.

◆ "난 혼자일 때 어떤 사람일까?" with 젤라토

"난 혼자일 때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은 일기장의 첫 장에 등장한다.

사실상 이 질문은 '러브 앤 젤라토'의 주인공 리나에게 엄마가 선물해주고 싶었던 질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은 바로 로렌조다.

제목의 러브앤젤라토에서 '젤라토'는 로렌조를 상징한다고 예상했었는데, 작품 속의 로렌조는 정말 젤라토처럼 달콤하고 끈끈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결정적인 장면이 바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피렌체로 향하는 기차에 탄 리나가 요리 시험을 보러 가는 로젠조와 마주치는 부분이다.

리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날 믿어요. 젤라토를 먹으면 모든 게 괜찮아져요."라는 말과 함께 젤라토를 건네며 위로해준 그는 아버지를 대면하기 직전 포기하겠다는 리나의 말에 로렌조는 한 번 더 용기를 준다.

"꼭 만나요. 인정하지 않으면 그 사람 손해니까. 이렇게 눈부시고 엉뚱하면서 감정이 풍부하고 한없이 밝은 리나를 알 기회를 잃는 거니까"

이 대사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엄마의 일기장에 있던 "난 혼자일 때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됐다.

리나가 가장 자신다운 순간을 찾고, 그런 모습을 알아봐 주는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리나의 엄마가 리나를 이탈리아로 보낸 이유이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의 풍경을 더 보고 싶다면? '토스카나'와 '러브앤젤라토'

[영화 속 이탈리아의 풍경, 넷플릭스 <러브 앤 젤라토> (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 뉴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떠올랐던 작품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토스카나' 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셰프의 여정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녀의 여정은 어딘가 닮아있다.

차이점이라면 '토스카나'의 주인공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면, 이번 작품 '러브앤젤라토'의 리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는 것이다.

'토스카나'에서는 상상 속의 이탈리아와는 다른 넓고 광활한 자연풍광을 보여줬다면, '러브앤젤라토'에서는 모두의 로망 '로마'와 '피렌체'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인생을 충만하고 용기 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세상이란 놀라울 만큼 나쁜 건 쉽고, 선한 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가짐으로 18살쯤 꿈꿨던 자기 모습을 기억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리뷰하는 '러브앤젤라토'가 그런 추억을 찾아내 주길 기대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2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 평점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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