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공개 방식 "전편 공개할 땐 언제고, 분할 공개 지겹다" 비판 목소리↑

'몰아보기' 불가능해진 공개 방식에 불만 가진 시청자들 늘어나

백세준OTT기자 승인 2022.07.04 16:16 의견 0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모두 공개하지 않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OTT뉴스


넷플릭스와 같은 주요 OTT 플랫폼의 주된 인기 요인은 콘텐츠를 한번에 공개하여 고객들이 몰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주말이나 공휴일 같이 시간이 여유로운 시간에 본인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골라서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몰아보는 것에 익숙하다.

'여유'를 누리기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요즘 같이 더운 날, 하루 날잡고 처음부터 결말까지 보는 것을 취미 생활로 즐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흐름이 변하고 있다.

많은 OTT 업계가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데 이를 매주 1~2회씩만 '찔끔' 공개하는 식이다.

이는 몰아보기를 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더 많은 고객들을 유입시키려는 전략이자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록인 효과(이용자 묶어두기)를 노리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T),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애플TV나 디즈니+, HBO 등 인기 있는 OTT업계들은 티브이 방송처럼 매주 1~2회 정도를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초창기에 시리즈들을 동시 공개했던 전략에 맞서기 위한 신선한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전쟁의 초기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몰아보기' 서비스의 대항마 전략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OTT 특성이 매달 일정 금액을 결제하는 시스템인데,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면 순차 공개하는 방식이 콘텐츠가 끝날 때까지 고객들을 묶어두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화제성면에서도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새로운 변화를 노리고 있다. 무조건적인 동시공개 방식이 아니라 주요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조금씩 공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에 공개된 한국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 대표적이다. 총 2부로 구성돼 있는데 앞 부분인 1부(6부작)을 선공개했고, 2부는 하반기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기묘한 이야기 시즌4도 마찬가지 방식을 택했다. 5월에 앞 부분을 공개하고 5주 간의 간격을 두고 7월 초 주말에 마지막 결말 부분을 공개하기로 했다.

해외 OTT뿐만 아니라 국내 OTT도 마찬가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기대작으로 떠오른 쿠팡플레이의 '안나'도 매주 2회씩 공개하기로 했다. 왓챠도 자사 콘텐츠들을 매주 1~2회씩 공개하고 있다.

국내외 OTT 플랫폼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조용규(25세)씨는 "몰아보기 방식은 고객들에게는 장점만 있는 방식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몰아 보기 위해 하루를 비워 맛있는 음식과 보는 것이 취미였다"며 "이제는 기업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개 방식을 '찔끔 찔끔' 방식으로 변경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 김훈식(32세)씨도 "찔끔 찔끔 공개하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충성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선 몰아보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OTT 콘텐츠 공개 방식이 이전보다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순차 공개와 동시 공개를 해당 콘텐츠의 특수성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하는 하이브리드화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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