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진보화 평론가] '용감한 형사'들은 E채널에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이다. 개그우먼 송은이를 필두로 안정환, 이이경,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님을 MC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 알쓸범잡, 블랙: 악마를 보았다 등 범죄 사건을 다루는 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 폴리스라인 안 내부자들의 이야기
'용감한 형사들'도 이와 같은 흐름을 타고 제작된 범죄 예능 토크쇼이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른 점은 언제나 뉴스에서 뒷모습, 옆모습으로 등장했던 형사님들이 실제로 스튜디오에 나와 자신이 맡았던 사건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MC들이 사건이 일어난 개요를 브리핑하듯 설명하면 그 중간중간 형사들이 그때의 상황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피해자 신고 과정부터 이후 범인과의 후일담까지 제작진들의 구체적인 취재와 현직 형사들의 현장감 있는 증언은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지금까지 프로파일러분들이 등장하며 왜 이와 같은 범죄가 일어났는지 범죄자에 대한 심리를 분석한다던가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내용은 많았다.
하지만 범죄자 한 명을 검거하기 위해 형사님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했는지 주목하는 프로그램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수갑에 이름이 적혀져 있는 이유나 형사들 각자의 징크스나 본능적인 직감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으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씻지도 못하고 잠복했던 이야기나, 정화조를 다 퍼냈던 이야기, 긴박한 순간에 내렸던 결정, 어려운 상황에서도 범인을 검거하겠다는 형사들의 집념 등을 들으며 정말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일었다.
특히,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다룬 편을 보며 얼마나 형사님들이 피해자분들을 생각하시는지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형사님들의 노고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피해자분을 보며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MC들의 케미스트리
적절한 순간에 편집되어 등장하는 재연 영상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여줬으며 MC들의 케미스트리도 꽤 좋았다는 평이다.
브리핑을 하는 MC 이외에는 사건에 대해 모르는 MC들의 리얼한 반응을 그대로 비춰줬다.
다소 과격하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안정환의 어법에 오히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고, 진심이 느껴지는 송은이의 반응에 같이 눈물을 흘렸다.
사건 중간중간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권일용 프로파일러님 또한 궁금한 지점을 시원하게 긁어 줘 너무 좋았고, 여러 MC들과 티격태격 남매, 형제 케미를 보여주는 이이경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아쉽게도 9회를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시즌이 종영됐다.
지금의 종영이 완전한 종영이 아니기를 바라며, 재정비 후 이른 시일 내에 더욱 다양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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