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NS만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더 서클'

넷플릭스: '더 서클'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6.22 10:55 의견 0
'더 서클'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제공).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DMC미디어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89%로 세계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SNS는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로 우리는 친구의 일상을 공유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근황을 찾는다.

마음에 드는 상대의 프로필을 보고 호감을 표현하기 위해 개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SNS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연 이 사람이 진짜일까? 얼굴 보정한 거 아니야? 프로필은 허세 아닐까?'

우리는 과연 SNS 프로필과 채팅만으로 상대방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그 답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넷플릭스 예능 '더 서클'을 소개한다.

◆ 소통 수단은 오직 SNS!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SNS 프로필로 게임에 참여한다(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더 서클'은 한마디로 최고의 SNS '인싸'를 뽑는 예능이다.

매일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 2명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인플루언서들은 상의를 통해 한 사람을 서클 밖으로 추방하게 된다.

결승전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사람이 우승하는 간단한 규칙의 예능이다.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개인 숙소에 각자 격리된 채로 생활하기 때문에, 탈락하거나 결승전 전까지 참가자들은 숙소에서 나올 수가 없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은 어떻게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유일한 방법은 음성 인식 SNS '서클'뿐이다.

'서클'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고, 원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도 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자신만의' 프로필이다.

참가자들의 선택은 두 가지다. 진짜 자기 자신으로 게임에 참가하거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사칭해서 참가하거나.

고리타분한 성격의 은행원이 술과 파티를 즐기는 '인싸' 대학생이 될 수도 있고,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의 프로필 뒤에 숨어 다른 참가자들을 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하게 프로필을 꾸민다고 해도, 대화에서 드러나는 진짜 자기 모습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니까.

사칭자로서 다른 사람을 속일 준비가 되었다면, 끝까지 들키지 않아야 한다.

'더 서클'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주는 믿음이니까.

다양한 외모, 직업,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서로 어떤 전략으로 관계를 맺고 친해지는지 함께 지켜보자.

◆ 서클 경보! 서로의 정체를 추리하라

케이크를 꾸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참가자(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낼 SNS 프로필이 준비되었다면, 다음은 참가자들이 서로 친해질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매일 울리는 ‘서클 경보’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자신만의 케이크를 장식해 사진을 올리거나, 상대방을 위한 디스 개그를 준비하고, 서로의 초상화를 상상해 그려주기도 한다.

'서클 경보'는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서로의 정체를 의심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프로필에는 빵 굽는 게 취미라고 나와 있는 사람이 케이크를 엉망진창으로 꾸몄다면?

그 사람의 정체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서클 경보'를 통해 참가자들이 어떻게 서로 정체를 추리하고 숨기는지 함께 지켜보자.

◆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더 서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SNS 채팅이 필수다(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더 서클'의 장점 중 하나는 일반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다르게, 계속해서 새로운 참가자를 투입함으로써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새 참가자가 기존 참가자와의 경쟁에 불리하지 않게 탈락 방지 같은 규칙도 잘 마련한 편이다.

탈락 면제가 되는 인플루언서로 뽑혔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새 참가자들과 빠르게 친해지지 못한다면, 인플루언서라도 금세 인기 없는 사람으로 뽑혀 탈락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내가 싫어했던 사람이 탈락했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탈락한 사람에게는 숙소에서 나가기 전, 한 사람과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할 기회가 주어진다.

탈락자의 인터뷰는 다음 날 전체 공개되기에, 참가자들은 그 인터뷰를 단서로 다른 사람의 정체를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다.

끝까지 살아남아 상금을 획득하고 싶다면, 플레이어들은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할 것이다.

SNS 서바이벌 예능 '더 서클'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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