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디가드가 킬러를 지킨다고? '킬러의 보디가드 1&2'

넷플릭스: '킬러의 보디가드 1&2'

박유니 OTT평론가 승인 2022.06.21 07:00 의견 0
'킬러의 보디가드 무삭제 특별판' 포스터(사진=다음영화). ⓒOTT뉴스

[OTT뉴스=박정현 OTT 평론가] 이번에 소개할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추천이 아니라면 보지 않았을 영화고, 1편과 2편을 단숨에 달리고 나서는 그 추천에 감사했다.

우선 설정부터가 신선한데 한때는 트리플 A급으로 잘나가는 경호원이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추락한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새뮤얼 L. 잭슨 분)을 경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주요 사건'으로만 표현하겠지만, 그 사건의 증인이 된 다리우스 킨케이드를 보호하여 재판장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 마이클 브라이스가 파견되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다리우스 킨케이드는 사랑하는 아내가 감옥에 볼모로 잡혔기 때문에, 마이클 브라이스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 트리플 A급 경호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재판장으로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협력하는 마이클 브라이스와 킨케이드(사진=다음영화). ⓒOTT뉴스

"킬러를 경호하는 보디가드"라는 설정은 거센 캐릭터끼리의 부딪힘,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브로맨스,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씬을 만드는 데 있어 탁월한 장치다.

킬러로부터 클라이언트를 보호해야 하는 보디가드가 적대자였던 킬러를 보호하게 된다는 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두근거리게 하는 맛이 있지 않은가.

실제로 영화에서 두 인물은 한때는 적이었고, 지금은 각자의 목표를 위하여 동행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서 그들 사이에 미묘하게 형성되는 브로맨스가 더더욱 볼 맛이 난다.

다만, 볼거리 많은 헐리우드식 영화가 매번 그러하듯 스토리적인 깊이가 있진 않고 딱히 작품성 있는 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캐릭터성이 강한 두 인물 사이의 치열한 갈등 그리고 화해를 빵빵 터지는 액션을 바탕으로 한 바탕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집중하며 보기 좋은 대중 영화다.

필자가 어린 시절엔 작품성이 있고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들을 좋아했는데 사회생활에 찌들고 시달린 지금에 와서는 아무 생각 없이 왁자하게 웃고 액션씬에 취해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좋다.

한국 영화에서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스케일이 큰 액션이 다수 등장한다.

수녀들 사이에서 당황한 마이클 브라이스와 신난 킨케이드(사진=다음영화). ⓒOTT뉴스

1편은 킬러를 지키게 된 보디가드와 둘의 브로맨스를 보여준다면, 2편은 킬러의 와이프와 보디가드 사이에 형성되는 미묘한 모자 관계가 주축이다.

갑자기 웬 모자 관계? 라고 궁금해졌다면 아주 나이스! 넷플릭스로 지금 바로 접속해서 1편과 2편을 순식간에 달려보도록.

속편은 본디 본편보다 재미없기 마련인 만큼 2편은 1편의 재미는 없지만 다소 골때리는 캐릭터가 히로인으로 등장해서 갑갑한 일상을 뻥 뚫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편에서 잠시 등장하는 정도에 그쳤던 킬러의 와이프 소니아 킨케이드(셀마 헤이엑 분)는 2편이 되어서야 그 매력을 한껏 뽐낸다.

1, 2편 모두 액션씬 연출을 잘하는 편인데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좋을 테니 멋지고 또 멋지고 또 박진감 넘친다고만 소개하겠다.

소니아 킨케이드가 남편을 찾아야 한다고 마이클 브라이스에게 접근한 것을 계기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여기서 소개한다면 스포일러가 될 뿐이라 일축하겠다.

1편을 보지 않고 2편만 봐도 이해가 쉬울 만큼 단순한 스토리지만 캐릭터간의 관계성을 좀 더 디테일하게 보고 싶다면 1편부터 2편까지 쭉 달려보자.

스토리에 대해 별도로 논하지 않는 것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도 있지만 이 영화 자체가 스토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니아와 킨케이드의 행복한 한때(사진=다음영화). ⓒOTT뉴스

보는 순간 결말이 예측되는 정도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을 소화하려면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로는 안 되었을 터.

저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걸까 싶은 포인트도 있지만 어쩐지 가능하다고 믿고 싶게 만드는 코믹 요소도 있어서 눈 감아줄 수 있었다.

아,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몰입을 깨트릴 만큼 "이게 말이 되나" 싶은 경우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화려한 액션씬으로 눈을 가렸다.

캐릭터 구축을 잘했고, 플롯 구성 역시 딱딱 맞아 떨어져서 "작품성"을 잠시 내려놓고 "대중성"에 집중하자면 타인에게 권하기에도 괜찮은 영화!

이 영화를 재밌게 즐기며 필자는 한때의 예술전공생이 진짜 회사원이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는데, 때로는 별 생각 없이 마냥 웃어 넘기는 영화가 좋다.

회사 인간들 탓에, 반복되는 일상 탓에, 스트레스를 어찌할 수 없는 환경 탓에 부글거리는 마음에 서글픈 날 찾아볼 것을 권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평점: 6.6

→ 평점: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평하라면 딱 평균정도 수준이나 이 평균치가 모여서 꽤 괜찮은 아웃풋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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