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짜 케이크를 찾아라, "이즈 잇 케이크?"

넷플릭스: '이즈 잇 케이크?'

김주언OTT평론가 승인 2022.06.06 07:00 의견 0
"이즈 잇 케이크" 공식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뉴스=김주언 OTT 평론가] SNS에서 화제였던 'Everythig is cake' 밈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 있다.

꽃다발, 통조림, 신발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과 똑같이 생긴 극사실주의 케이크를 자른 후 반전을 보여주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고, 아디다스에서 스니커즈 케이크를 선보이는 등 유명 브랜드에서도 이 밈을 활용한 캠페인이 열릴 정도로 화제였다.

경쟁 리얼리티 TV쇼 "이즈 잇 케이크"는 넷플릭스에서 이 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기획한 베이킹 콘테스트 프로그램이다.

핸드백부터 재봉틀까지, 케이크 좀 굽는다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군침 도는 복제품을 만들어낸다.

진행을 맡은 MC는 미국 SNL 프로그램의 마이키 데이로, 춘 핌스터, 카라모 브라운 등 매회 다른 유명 인사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케이크를 자르는 MC의 모습이 담긴 공식 포스터(사진=넷플릭스).


◆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사라진다, 진짜 케이크는 어디에?

참가자는 모두 극사실주의 케이크를 만드는 장인으로 유명한 9명이다.

주문 제작 케이크 사업을 운영하거나 취미로 케이크를 만들어 SNS를 운영하는 등 각자의 사연도 다양하다.

이들이 평소에 만든 작품부터 방송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까지, 뚜렷한 개성을 지닌 멋진 괴짜들이다.

규칙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한 라운드에 총 3명이 참여할 수 있고, 전 라운드의 우승자는 다음 라운드에 한 번 더 출연할 수 있으며 함께 겨룰 참가자 2명을 선택한다.

패스트푸드, 장난감, 중고 물품, 해변가, 마트, 패션 아이템 등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주제의 난이도는 높다.

그 주제에 맞는 물건 5개를 보여주면서 참가자 3명이 20초 안에 유일한 케이크 1개를 골라야 하고, 정답을 먼저 맞힌 사람부터 5개의 물건 중 자신이 만들 물건을 고르게 된다.

그렇게 각자 케이크로 만들 물건을 정한 후, 본격적으로 오픈된 세트장에서 8시간 동안 케이크를 만들게 된다.

완성된 케이크는 또다시 다른 미끼 물건과 섞여 심사대에 오르고, 초청된 게스트 심사위원들이 20초 안에 케이크 같은 물건을 고른다.

매회 평범하지 않은 칼을 들고나오는 MC는 "이즈 잇 케이크(이건 케이크일까요)?"라는 말과 함께 긴장감을 불러 모으고, 심사위원들이 고른 케이크를 자른다.

숨 막히는 시간이 흐르고 제빵사들이 심사위원 속이기에 성공했다면 5천 달러의 주인공이 된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돈이 들어간 2개의 사물 중 진짜 케이크를 찾아내면 5천 달러를 더 받아서 1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서로 속이고 속이며 진짜 케이크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도전을 보여준 프로그램

이번 라운드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관객석에서 오늘의 도전자들을 응원하고, 어떤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참가자들은 극사실주의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떤 기술로 케이크를 표현할 계획인지 설명해준다.

심지어 함께 겨루고 있는 상대와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배워나간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경쟁 리얼리티 쇼임에도 촬영장에는 유쾌한 웃음이 넘쳐난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베이킹 과정도 힐링 요소지만, 심사위원을 속이지 못했어도 케이크를 시식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심사위원들과 MC,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돌발 상황에서 도와주기까지 하는 참가자들, 고등학생의 나이로 졸업식 대신 이 대회에 참가한 막내 참가자의 졸업을 축하해주는 모습 등 훈훈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참가자들은 모두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만들어보지 않았던 주제라도 재밌어 보여서, 어려운 주제라도 심사위원을 속였을 때 뿌듯할 것 같아서 고른다.

이번에 탈락하면 정말 끝이라는 걸 알면서 역대 챔피언들을 경쟁상대로 고르기도 한다. 이렇게 모험을 즐기는 참가자들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 인상적이다.

만드는 케이크에 담긴 참가자의 포부도 멋지다.

어린 시절 이민을 온 참가자는 자신의 뿌리를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재료를 사용한 케이크를 만들고, 어떤 참가자는 어린 딸과 아들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지하지 않은 괴짜로만 취급받던 참가자는 재능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 차지한 1등에 감격한다.

단순한 케이크 경연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가 있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필요 없이 아무리 무모한 괴짜라도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즈 잇 케이크?'는 단순히 신기한 케이크를 보는 것 이상으로, '멋진 도전'을 지켜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일상 사물 속에 숨겨진 극사실주의 케이크를 찾는 프로그램, '이즈 잇 케이크?'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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