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5월 내내 지인들의 결혼 소식을 들어서 그랬는지, 넷플릭스 신작 '결혼백서' 포스터를 보자마자 바로 시청했다.
처음엔 로코장인 이진욱과 사랑스러운 이연희 배우의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필자의 착각이었다.
'결혼백서'는 준형(이진욱 분)과 나은(이연희 분)의 '좌충우돌 결혼 준비기'라고 생각하는 게 더 알맞다.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쓰디쓴 현실 공감 로맨스랄까?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공감 100%를 외칠만한 스토리에 현실감 없는 건 오직 두 주연배우의 얼굴뿐이다.
'결혼백서'는 매주 월, 화,수 한편씩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총 12부작으로 제작됐다.
◆ 1회 '시구', 낭만이 전부였던 프로포즈! 결혼의 시작
산책길을 함께 걷는 2년 차 커플 준형과 나은, 벤치에 있던 노부부의 모습에 여자친구 나은은 눈을 떼지 못하고 준형은 나은의 시선이 닿는 곳을 눈치채지 못한다.
분명, 애틋하고 꿀 떨어지는 커플의 모습이지만 나은은 연애가 아닌 결혼을 하고 싶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가득한 나은은 친구 희선(황승언 분)과 직장 후배의 현실적인 조언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만의 낭만도 잠시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준형은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말을 돌리기만 할 뿐 답변하지 않는다.
그런 준형의 태도의 심통이 난 나은은 의도치 않게 준형의 프러포즈를 급습해버린다.
민망함도 잠시 준형과 나은은 본격적인 결혼 준비 열차에 탑승한다.
◆ 2회 '사인미스', 다툼의 시작, 상견례
준형과 나은은 각자의 집안에 결혼계획을 발표하고, 상견례를 준비한다.
둘만 좋으면 문제없을 줄 알았던 결혼 준비가 시작부터 위기를 맞는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사실인지, 사랑만으로는 넘어가는 게 없다.
실제로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만남이라더니, 준형과 나은은 첫 번째 시험대에서 불안한 기류를 느낀다.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자식들의 결혼 소식이 기쁘고 기특하면서도 아쉽다.
준형의 엄마(윤유선 분)는 그냥 웃어주라는 아들 준형의 말에 서운하고 심통이 나고, 나은의 엄마(김미경 분)는 준형이 마음에 드는 것과 별개로 나은이 시집살이를 당할까 걱정이다.
◆ 3회 '기습번트', 본격 전쟁의 시작! 경제권
"결혼 준비에서 돈이란, 자동차의 기름 같은 거야 돈을 태워야 결혼이 진행된다니까!"로 정리되는 이번 회차는 말 그대로 '돈' 문제다.
후회 없이 결혼식 준비를 하겠다는 준형과 예산을 짜서 효율적으로 하자는 나은, 결혼예산에서 시작된 둘의 고민은 결혼 후 경제권에 대한 이야기로 번진다.
준형은 회사 선배들의 이야기에 휘둘리고, 나은은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말하지 못해 끙끙 앓는다.
결국, 둘은 서로에게 솔직해지기로 결론을 내리고 나은은 먼저 용기를 자산 상황을 공유한다.
그렇게 평화롭게 정리되는가 했지만 나은은 준형의 카드 이용 명세서를 보고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 현실, 현실, 현실
정말 다행인 것은, 아직 극의 초반이기 때문인지 두 커플의 애정전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번 주 공개된 내용으로 봐서 12회까지 달려 나갈 준형과 나은의 '결혼'은 여러 번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로맨틱 코미디에 현실을 곁들인 작품은 맞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준형은 공기업, 나은은 중소기업을 다니는 36살, 32살이라는 캐릭터 나이 설정에 비해 세상 물정 모르는 태도와 모든 위기에 낙관적인 태도 등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여기에 둘 다 집안의 외동아들, 외동딸로 최근의 가족 형태를 띄고 있지만, 남자 집안에서 집을 해주고 여자 집안에서 예물과 예단을 준비하는 등 올드한 설정도 등장한다.
아직 3회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함부로 재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이들의 위기와 위기를 헤쳐 나갈 스토리는 기대되지만, 인물 서사에는 빈틈이 보인다.
그럼에도 한 회차당 30분 내외의 분량에 '결혼'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이 작품에 눈에 띄는 장점이다.
'결혼백서'는 프러포즈, 상견례, 경제관념까지 결혼 전 나누기 좋은 에피소드로 구성돼있어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도움을, 이미 끝낸 이들이라면 소소한 추억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준형과 나은의 '결혼'이 무사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6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7
3. OST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4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4
→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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