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주언 OTT 2기 평론가] 넷플릭스에서 5월 초에 공개된 리얼리티 쇼 '나의 첫 심부름'은 난생 처음 혼자서 심부름하러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1991년 처음 방영된 일본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왔다.
비록 아주 오래전에 방영된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SNS를 통해 다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10~20분 내외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예능
한 에피소드 당 10~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에 아이가 심부름하는 내용이 전부인 리얼리티 쇼, '나의 첫 심부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에는 충분한 힐링 콘텐츠다.
각 에피소드는 마을과 가족 소개로 시작한다.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생소한 일본의 지역과 마을이 나오기 때문에 각 마을의 풍경과 특산품 등 특색이 드러나는 소개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심부름할 주인공인 아이와 가족들의 사연이 나오고, 오늘의 심부름 주제가 나온다.
만 2~4세의 어린아이들이 혼자서 첫 심부름을 떠나는 여정.
그 길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숨어서 지켜보는 카메라 촬영 기사들, 아이의 심부름을 응원하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한다.
무조건 아이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하며,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협력해준다.
심부름을 끝내고 뿌듯해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에게 친절한 어른과 지역 사회의 모습은 물론, 비록 서투르더라도 스스로 심부름을 완수하고 싶어 하는 대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은 심부름을 하다가 가게를 지나치기도 하고, 사야 하는 물건을 까먹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기억해내고 심부름에 성공한다.
"생애 첫 위기(?)를 겪으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감동했다"는 어른 시청자들의 후기 역시 쏟아지고 있다.
어른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이다. 아이들 역시 어떤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
◆ 아이에게 친절한 어른, 사회를 바라며
아프리카 속담 중에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유명한 말이 하나 있다.
예능 '나의 첫 심부름'은 아이를 대하는 어른과 사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더불어 작중에 등장하는 "지켜보고 보호받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마을이 아이를 키워내고 마을이 아이를 지켜준다"와 같은 내레이션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나의 첫 심부름'을 보고 있노라면 '노키즈존'과 같이 최근 우리 사회에 커지고 있는 아동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의 서투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만연한 지금, 많은 사람이 보면 좋을 시기적절한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응원과 협조로 그 짧은 시간에도 성장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역시 누군가의 친절로 자랐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친절한 어른과 사회가 아이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 서투른 처음을 함께 응원해보자.
어린아이들의 첫 심부름을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쇼 예능, '나의 첫 심부름'은 넷플릭스에서 매주 토요일 새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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