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공유 업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오히려 환영"

구독자 수용 가능한 '비용' 초과 시 '시장 타격' 우려도

편슬기 승인 2022.05.23 15:54 의견 0
넷플릭스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 도입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OTT뉴스). ⓒOTT뉴스


넷플릭스가 실적 악화 및 가입자 감소세를 만회하기 위해 연내 '계정 공유' 단속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부정적인 반응 일색인 소비자들과는 달리 국내 OTT 계정 공유 업체들은 이를 반기는 눈치다.

국내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의 계정 공유를 지원하는 일명 '공유 플랫폼'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업체를 꼽자면 ▲피클플러스 ▲링키드 ▲벗츠 ▲그레이테그 ▲위즈니 등이 있다.

■ 계정 공유 금지 대신 '추가 요금'으로 실적 회복 노려

각 사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계정 당 다수(최대 6인)의 개인용 프로필 생성을 통해 '계정 공유'가 가능한 점을 서비스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계정 주인이 '공유'에 참여할 인원을 구하기엔 번거로워 이를 대신 찾아서 '안전하게' 연결해주고 약간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그러나 순항 중이던 업계에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 소식이 들려오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쳤다.

초기 발표에는 계정 공유를 금지하겠다는 내용만이 포함돼 다수의 구독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넷플릭스의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지만, 앞서 남미 지역에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를 실시하며 계정 공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아닌 '추가 금액'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부터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를 실시 중인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지에선 2~3달러의 추가 요금을 통해 계정 당 최대 2명까지 계정 공유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정책 시행 당시 넷플릭스 측은 정식 요금제가 아닌 테스트이며, 다른 국가에서의 테스트 진행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차후 타 국가에도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곧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 공유 플랫폼, OTT 계정 공유의 '양지화' 환영

공유 플랫폼들은 OTT 계정 공유의 '양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공유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OTT 계정 공유는 정책의 헛점을 파고든, 이른바 '음지'에서 행해지는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이용약관을 살펴보면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적혀있다. 한 가구 내에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이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어 사실상 현재 이뤄지는 계정 공유는 모두 불법에 해당된다.

한 OTT 공유 플랫폼 관계자 A씨는 "넷플릭스가 초기에는 계정 공유를 제재한다고 말했지만 대안으로 계정 공유 요금제를 내놓으며 계정 공유의 수익화를 꾀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금까지 느슨하게 풀어왔던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공유' 자체를 양지화 하는 것으로 저희 측에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존에는 계정 소유자와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와의 호의로 주고받던 서비스 형태가 공식적인 '선물 경제'로 자리잡으며 서비스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A씨는 "넷플릭스가 제시하는 금액대가 구독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금액대의 '추가 요금'을 상회한다면 자칫 시장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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