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여운 OTT 2기 평론가] "썸은 엄청 많이 탔어요. 작년에 10번은 탄 것 같아요."
10여 년 전 TV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서 앳된 얼굴을 보여줬던, 벌써 17살이 된 윤후의 고백이다.
마냥 엄마 바보일 것 같던 윤후의 성장에 아빠 윤민수는 "나는 한 번밖에 몰랐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윤후는 지난 2015년 종영된 MBC 예능 '아빠 어디 가'에서 배우 성동일의 아들 성준, 이종혁의 아들 준수와 탁수,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딸 송지아 등과 함께 '랜선 조카'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의 시그니처는 민국이 대신 허름한 집을 택하거나 여동생 지아를 살뜰하게 챙기는 '착한 마음씨'였다.
윤후는 그동안 '마이 리틀 텔레비전', '나의 외사친'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간간히 얼굴을 비춰왔다.
그리고 16살이던 지난해 tvN '유퀴즈 온더블럭'으로 훌쩍 큰 모습을 공개하면서 다시 대중으로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방송 이후 아빠가 내게 최선을 다해 잘해줬다. 방송이 아니었다면 아빠를 더 늦게 알았을 것"이라며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어른스러움을 보여줬다.
그런 윤후가 10대들의 경제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인 '자본주의 학교'에 출연했다.
'자본주의 학교'는 소비부터 투자, 창업까지 10대들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신개념 경제관찰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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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예능 총 출동!
소식이 전해졌을 때 환영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일각에서는 '추억팔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며, 연예인 가족 예능의 뻔한 전개와 이미지 소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회차가 지날수록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출연은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걸 윤후는 몸소 입증하고 있다.
'자본주의 학교'에서 윤후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아빠의 보호를 받던 '아빠 어디 가'와는 또 다른 성장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윤후는 '자본주의 학교'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먼저 그는 자신의 그림을 NFT로 팔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직접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린 작품에 관해 설명을 하는 등 작가로서의 위엄을 보여줬다.
상의 탈의로 역삼각형 등판을 공개하는 등 의외의 매력을 뿜으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책임지기도 했다.
윤후는 반 20명 중에 2~3등 정도 하는 '엄친아'로서 "연세대는 노력하면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모범생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윤후의 프로 의식은 음악을 대할 때 더욱 잘 드러났다.
작사와 작곡에도 도전할 뜻을 밝힌 윤후는 음악 선생님으로 가수 자이언티와 영탁을 만났다.
'윤민수 아들'이라는 DNA가 발휘됐다고 봐야 할까?
노래를 불러보라는 영탁의 말에 곧장 녹음 부스 안으로 들어간 그는 영탁의 '찐이야'를 선곡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낮은 음역대로 삼촌들의 열렬한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원곡자인 영탁을 배려하는 면모는 인상적이었다.
놀라운 건 포맨의 '못해'와 패럴 윌리엄스의 'HAPPY'를 부를 때였다.
뒷짐을 지는 얌전한 자세로 노래하면서도 리듬감이 살아있었다. 힘을 빼고 부르는 영어 발음 역시 수준급이었다.
그의 노래 실력에 놀란 영탁은 "아버지(윤민수)도 흉내 내기 힘든 밴딩 처리와 비브라토가 있다"고 극찬했다. 이쯤 되면 윤후의 매력은 어디까지 일지 궁금해진다.
한편, '자본주의 학교'에는 그 외에도 트로트계의 아이돌 정동원, 운동선수 출신 현주엽의 아들들인 현준희와 현준욱, 姑 신해철의 자녀인 신하연과 신동원 등 다양한 10대들이 등장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래에 경제 주체가 될 10대에게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자본주의 학교'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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