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윤정원 OTT 평론가] 제 58회 백상예술대상의 후보를 알아보는 그 세 번째 시간, 이번엔 '작품과 제작진에 주는 상'이다.
작품상의 경우는 드라마, 예능, 교양의 세 측면으로 나뉘며, 제작진을 위한 상 역시 연출, 각본, 예술의 세 부문으로 나뉜다.
작품상을 비롯한 연출, 극본, 예술 부문에서도 OTT 바람은 강력했다.
'D.P.', '오징어 게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소년심판' 등 다양한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후보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백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지금 바로 후보를 만나보자.
◆ 군부조리부터 청춘로맨스까지, 작품상(드라마)
드라마 작품상 후보를 보면 작년이 '콘텐츠 풍년'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군 부조리, 청춘, 배틀로얄, 사극, 풍자까지 다방면의 소재가 인기를 얻었다.
이곳도 변수는 '오징어 게임'의 수상 여부다.
'오징어 게임'은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상과 작품상은 중복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관례기 때문이다.
만약 '오징어 게임'을 배제할 경우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는 'D.P.'다.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57, 56, 66회 작품상(드라마)으로 '괴물', '스토브리그', '나의 아저씨' 등 사회 전반의 굵직한 메시지를 던진 작품을 작품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미혼모와 시골의 이야기를 다룬 '동백꽃 필 무렵'이 '부부의 세계'를 제치고 대상을 탔다는 점에서 백상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군부조리를 다루며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준 'D.P.'의 수상이 점쳐지는 이유다.
◆ '여성, 연애, 토크' 작년을 뒤흔든 작품상(예능)
예능 작품상 후보를 통해 작년 예능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여성.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약진은 작년을 '걸크러시 열풍'으로 물들였다.
두 번째, 연애.
'솔로지옥'과 '환승연애'는 MZ세대 여성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토크.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코로나로 인해 포맷을 바꾸며 2020년대 토크쇼의 상징이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국내외를 강타해 '춤 열풍'을 일으켰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점쳐진다.
지금까지 예능 부문 작품상은 그 해 가장 뜨겁고 화제성을 보여줬던 예능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과거 57, 56, 55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예능)은 '놀면 뭐하니?',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지적 참견 시점'이 차례로 수상한 바 있다.
◆ 오은영 신드롬은 백상에서도 유효할까? 작품상(교양)
작품상(교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와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새끼(이하 금쪽)'의 2파전이다.
'꼬꼬무'는 방영 이후 높은 화제성과 퀄리티를 기록, SBS 특유의 '미스터리 다큐예능'의 정수라는 평을 받으며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한편 '금쪽'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후 화제성 높은 훈육 콘텐츠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오은영 박사의 활약을 감안한다면 백상이 '금쪽'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유명 교수진의 강의를 담은 '그레이트 마인즈', 도쿄 올림픽 열풍의 주역을 담은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 우주의 비밀을 밝히는 생생한 현장을 그려낸 '키스 더 유니버스'가 후보에 올랐다.
지난 57, 56, 55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교양) 수상작은 '아카이브 프로젝트 - 모던코리아2', '자이언트 펭TV', '저널리즘 토크쇼 J'다.
◆ 연출에서 격돌, 지상파 vs 케이블 vs OTT 격전지 연출상
스타 감독들의 탄생이라 불릴 만큼 작년 한 해는 감각적인 연출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의 윤성호 PD는 독특한 연출력으로 유쾌한 정치 풍자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인'의 이나정 PD 역시 '대저택'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잘 살려 영화 같은 연출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철저한 역사 고증과 특유의 고전적인 느낌을 살렸던 정지인 PD의 공이 컸다.
두 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D.P.'의 한준희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과연 이 격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한편 57, 56, 55회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은 '악의 꽃'의 김철규 PD,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PD, 'SKY 캐슬'의 조현탁 PD가 수상한 바 있다.
◆ 웰메이드 극본의 주인공은 힐링이냐 풍자냐, 극본상
지난 3년 간의 극본상 수상작을 보면 드라마 작품상과 대상, 연출상의 실마리를 알 수 있다.
극본상 수상작과 드라마 작품상, 연출상 혹은 대상작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극본상 수상작인 '괴물', '동백꽃 필 무렵', '나의 아저씨'는 모두 2관왕 이상을 차지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작품상과 연출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상청', '오징어 게임', '마인'이 유력한 극본상 후보로 보인다.
이외에도 소년법에 정면으로 맞선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와 올 상반기 한국 넷플릭스 재생 순위 2위 '그 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가 노미네이트 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57, 56, 55회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수상자는 '괴물'의 김수진 작가,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였다.
◆ 퀄리티를 높이는 1cm, 예술상
예술상은 미술, 의상, 음악, 특수효과 등 다방면의 후보로 구성됐다.
음악 분야에서는 예능과 드라마의 싸움이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BGM을 만들어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 곡을 탄생시켰다.
권태은 음악감독은 '복면가왕'부터 '싱어게인2'까지 화제성 높은 음악 예능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한편 '오징어 게임'의 퀄리티는 음악과 함께 '미술' 분야에서 더욱 부각되는데, 파스텔톤 게임장을 만든 채경선 미술 감독 역시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사극의 고전미를 완성시킨 '옷소매 붉은 끝동'의 김화영 촬영감독, 세포 세계를 훌륭히 구현해 낸 '유미의 세포들' 엄영식·김다희 감독이 노미네이트 됐다.
과거 57, 56, 55회 백상예술대상 예술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상경(의상) 스태프, '대탈출 3'의 장연옥(미술) 스태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박성진(VFX) 스태프가 수상했다.
[관련 기사]
● 2022 백상의 주인은 누구? ① : 여성 아티스트 편
● 2022 백상의 주인은 누구? ② : 남성 아티스트 편
지금까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의 후보를 모두 살펴봤다.
지난 한 해는 OTT 작품의 성행으로 수많은 라이징 스타와 신선한 작품들이 발굴된 해였다.
이들 중 백상의 품에 안길 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면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을 본방사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6일 금요일 저녁 7시 45분에 JTBC에서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