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퀸덤 2'는 효린, 브레이브걸스, 비비지,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 등의 가수들이 'K-POP 퀸'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경연 프로그램이다.
'퀸덤', '로드 투 킹덤', '킹덤'을 이어 엠넷이 네 번째로 선보이는 K-POP 아이돌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를 재밌게 봐왔던 시청자들은 '퀸덤 2' 연출과 구성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 무대 연출의 한계
'퀸덤 2'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시기에 방영된 '로드 투 킹덤', '킹덤'과 달리 관중과 아티스트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함성을 지르거나 호응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팬들의 함성을 녹음해 틀어줌으로써 더 좋은 무대를 위해 아티스트의 사기를 북돋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연출의 한계가 드러난다.
'로드 투 킹덤'과 '킹덤'의 경우 관객이 없는 대신 무대를 보다 넓고 자유롭게 활용해 더욱 화려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었다.
아티스트의 표현범위를 더 넓히며 연말무대에서도 볼 수 없을 특별한 무대들을 선보인 것이다.
'퀸덤 2' 역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이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무대 장치나 영상 효과를 사용해 색다른 연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로드 투 킹덤'과 '킹덤'처럼 넓은 무대는 볼 수 없다.
경연 프로그램은 아티스트의 색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아티스트들의 자율성을 위해 이전과 같이 넓은 무대를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 코로나를 대비하지 못한 구성
출연자 중 그룹 이달의 소녀(이하 이달소)는 멤버 대부분이 코로나19에 확진돼 1차 경연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에 기권을 선언하며 1차 경연에서 이달소는 자동으로 6위에 올랐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 '코로나'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2번 연속 6위일 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기존 '퀸덤'의 룰을 그대로 가져와 자칫 불공정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 상황을 야기한 것이다.
팀이 코로나로 경연에 참여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했다면 어땠을까?
멤버 몇몇을 활용한 유닛 미션이나 안무가 별로 없어 비교적 준비가 쉬운 발라드 미션 등을 따로 구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 새로운 도전의 장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퀸덤 2'는 여전히 K-POP 팬덤 사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색깔의 새로운 무대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 뿐 아니라 아이돌 입장에서도 '퀸덤 2'는 화제의 장이자 새로운 기회다.
물론 경연이라는 포멧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룹의 색과 컨셉을 명확히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색다른 시도를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효린의 경우 독보적인 가창력과 무대 구성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룹 브레이브걸스도 신스팝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시크한 컨셉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아이돌 이달소와 우주소녀도 다인원 그룹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사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비지 역시 6명이서 소화했던 이전 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를 3명이서 충분히 소화해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케플러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를 뽐내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가수의 매력을 발견하는, 혹은 한 콘셉트에만 갇혀있던 가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퀸덤 2'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미로운 포인트일 것이다.
지금까지 '퀸덤'과 '킹덤' 시리즈를 즐겨 본 시청자로서, K-POP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퀸덤 2'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경연'이라는 특수성을 제외한다면 여러 아이돌들의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4화까지 공개된 '퀸덤 2'가 아쉬운 점을 보완해 여성 아이돌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K-POP 아이돌들의 컴백 전쟁 '퀸덤 2'는 티빙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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