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TV에서 뭐 볼까? '파운데이션' 시즌1 파헤치기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파운데이션>

이지윤 승인 2022.03.31 10:56 | 최종 수정 2022.03.31 10:57 의견 0
<파운데이션> 공식 포스터(사진=IMDB).ⓒOTT뉴스


[OTT뉴스=이지윤 OTT 2기 리뷰어] 2021년 11월 4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TV가 드디어 정식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캡틴 아메리카로 친숙한 크리스 에반스의 <디펜딩 제이콥>부터 시작해서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푼, 스티브 커렐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호평받은 <더 모닝쇼> 등 말만 들어도 재밌을 것 같은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가 가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애플TV를 구독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준비했다. 애플TV 드라마 추천!

이번 리뷰에서 주목해 볼 작품은 <파운데이션>으로, 3대 SF 소설가로 일컬어지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하지만 소설에서 배경의 기본 설정과 인물 이름과 같이 중심 내용만 따왔고 내용은 아예 다른 작품이다.

아시모프 재단과 후손에게서 작품 각색에 전권을 부여받은 제작자 데이비드 S. 고이어가 다양한 설정을 추가했기 때문에 원작 소설의 멀티버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원작에서의 해리 샐던이 은하제국의 왕조와 대립하는 것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에 비해, 드라마는 감독의 말과 같이 해리 샐던과 클레온 왕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체스 게임의 형태로 진행된다.

더불어 각색으로 인해 높아진 여성 캐릭터의 비중, 파운데이션과 대립하는 유전 왕조 황제들의 특색, 애플TV에서 공들인 만큼 상당한 양질의 시각적 완성도 등은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야기는 크게 이 세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학을 믿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알 도닉(루 로벨 분), 터미너스의 파수꾼인 샐버 하딘(레아 하비 분), 그리고 클레온 왕조.

특히 앞의 두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남성이었으나 각색을 통해 여성으로 변화된 캐릭터들이다.

시낵스를 떠나는 가알 도닉의 모습(사진=애플티비 유튜브).ⓒOTT뉴스


드라마는 가알이 수학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자레드 해리스 분) 박사가 낸 문제인 아브락사스를 풀어내면서 시작된다.

박사의 초대로 은하 제국의 수도 트랜터로 향하는데 이게 웬걸,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상이 아닌 추방이었다.

은하계 끝의 행성인 터미너스에서 제국의 멸망 이후 혼돈의 기간을 줄일 토대인 ‘파운데이션’을 구축하라는 황제들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터미너스로 향하던 도중 가알은 박사의 양아들이자 자신의 연인인 레이치 포스(앨프리드 이넉 분)가 박사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의 손에 의해 홀로 포드에 실려 우주로 보내지게 된다.

볼트로 향하는 샐버 하딘(사진=애플티비 유튜브).ⓒOTT뉴스


한편, 30년 뒤의 개척민들은 터미너스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파운데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웬 괴상한 기구와 함께.

정착민들에게 '볼트'라고 불리는 이 구조물은 개척민들이 터미너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있었다.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모종의 전파와 같은 것을 내보내 접근을 통제하지만 유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파수꾼 샐버 하딘이다.

해리 박사의 계획을 이어받아 연구하던 이들은 제국 적대 행성인 아나크레온 군인들과 대적하면서 탑이 소실될 위기에 처한다.

위기 속에서 샐버는 탑을 지키기 위해 아나크레온 군인들에게 협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알과 샐버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게 된다.

클리온 황제들과 비서의 모습. 왼쪽부터 데머즐, 브라더 던, 브라더 데이, 브라더 더스크(사진=애플티비 유튜브).ⓒOTT뉴스


가알과 샐버를 파운데이션을 제작하려고 하는 하나의 팀으로 본다면, 그와 대립하는 인물들은 바로 트랜터의 황제들이다.

정해진 이름이 없고 나이순으로 각각 던(Dawn/아동~청소년), 데이(Day/중년), 더스크(Dusk/노년)라 불리는 이들.

드라마 고유의 설정인 이들은 제국을 지배하는 클레온 유전 왕조의 후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초대 황제인 클레온 1세의 복제 인간으로, 클레온 1세가 결혼과 후사 마련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을 복제해 대를 이어가며 제국을 다스린다는 설정이다.

이들은 일정 간격을 두고 태어나며 던이 성장하면 데이가 되고 기존의 데이는 더스크가, 기존의 더스크는 어둠으로 불림과 동시에 재로 변하게 된다.

즉 데이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더스크는 데이를 보조하고 던이 이 둘을 보고 배우는 시스템인 것이다.

은하제국의 최근 4세기가량이 이 유전 왕조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클론이라고 해서 모두 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신체 조건이나 얼굴은 비슷할지 몰라도 통치 방식에 있어서는 각자의 개성이 존재한다.

브라더 데이 역을 맡은 배우 리 페이스는 인터뷰에서 클론마다 미묘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예를 들면 해리 셀던 박사의 주장과 가알 도닉의 존재)에 대해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연기로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극 중 브라더 던(카시아나 빌턴 분)은 기존 황제들과 달리 적녹색맹이자 왼손잡이이며 진정한 사랑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유전적 차이점은 점차 고조되는 황제들 사이의 갈등에 도화선이 된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향은 다른 황제들의 케미스트리와 관점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여담으로 브라더 데이와 브라더 던(아이 시절은 쿠퍼 카터 분), 브라더 더스크(테렌스 만 분) 사이의 외모적 동질성을 찾는 것도 소소한 기쁨 중 하나다.

<파운데이션>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정교한 그래픽과 화려한 미장센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특히 파일럿 에피소드인 1화와 2화에서만 1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투자한 결과 애플TV의 자랑거리인 영상미와 그래픽, 음향 등이 여타 일반 드라마 콘텐츠들과 현저히 차이나는 것을 피부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우주선의 초광속 워프 장면이 그렇다.

정교하고 웅장한 우주 그래픽과 음악이 결합된 워프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아름답고 거대한 행성들의 경관들은 시청자에게 드라마의 배경이 우주라는 점을 강렬하게 보여주며 마치 등장인물들과 함께 우주에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시즌 1의 내용은 시즌 2를 위한 하나의 도약에 지나지 않는다.

시즌 2는 작년 10월 경 제작이 확정된 바 있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압도적인 그래픽의 화려함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드라마 <파운데이션>은 애플TV에서 단독으로 시청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연기력): 8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몰입도): 7
3. 음악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의상, 배경, 인테리어, 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 7

→평점: 7.4

* 평점 코멘트: 압도적인 영상미와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는 사운드에 찬사를. 영상미는 클리온 왕조의 경우 10점에 가깝지만 터미너스의 경우 7점이라 7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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