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추리물 초심자라면 <나이브스 아웃>을!

넷플릭스ㆍ왓챠ㆍ티빙: <나이브스 아웃>

윤하성 승인 2022.02.21 11:19 의견 0
<나이브스 아웃>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윤하성 OTT 2기 리뷰어] 추리물의 대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또다시 영화로 관객들에게 찾아왔다.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나일강의 죽음>이다.

오랜만에 극장에 걸린 추리 장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각색이 아닌 신선하고 정교하게 짜 맞춘 이야기로 흥행 가도를 달렸던 <나이브스 아웃>이 생각난다.

현재는 왓챠와 티빙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나이브스 아웃>의 감독 라이언 존스는 실제 애거사 크리스티에 열성적인 팬으로 <나이브스 아웃>을 구상하는 데에만 수년의 시간을 들였다고 한다.

오롯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추리물의 묘미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본 리뷰는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집, 내 규칙, 내 커피. (My house, My rules, My coffee)"

영화 도입부에 극적으로 클로즈업된 머그잔에 쓰인 문구다.

곳곳에 범상치 않은 조각상이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바로 살인 사건이다.

미스터리 작가로서 부와 성공을 거둔 할런(크리스토퍼 플로머 분)이 자신의 생일 파티 이후 목에 칼을 그은 채 발견된 것이다.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가족 구성원들이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되고,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고용된 사립 탐정 블랑(다니엘 크레이크 분)가 범인을 추리한다.

할란의 살인 사건과 관련해 취조를 받고 있는 린다(사진=네이버 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자칫 새롭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영상이라는 매체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교를 통해 장르적 쾌감을 끌어낸다.

영화는 장(Chapter)을 명시해 전개하지 않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새로운 방식의 연출로 긴 러닝 타임에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후반부 사건의 전말을 알리는 블랑의 추리는 오로지 대사로만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지지 않고 이입하게 만든다.

다니엘 크레이크의 실감 나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점이 오락 영화로서 가지는 <나이브스 아웃>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나이브스 아웃>의 매력이 오락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는 최소의 공동체를 통해 미국 사회의 일면을 들추는 담론장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낸다.

할란의 85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사진=네이버 영화).


앞에서 언급했던 머그잔에 문구를 다시 한번 보자.

유독 '내 것(My)'을 강조한다.

이는 영화 속 살인 사건과도 관련이 깊은 데, 용의자로 의심받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할런의 자산을 두고 갈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후 재산을 모두 자신의 가정부인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 분)에게 넘긴다는 폭탄 유언 더해지는데, 여기서 평소 마르타에게 "너도 우리 가족이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들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그들은 마르타를 장례식에도 부르지 않을 뿐더러, 마르타가 없는 자리에서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기도 한다.

그들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영환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풍자하듯 그려낸다.

그리고 영화는 답한다.

우리의 집(국가)이 누구의 것인지.

본디 인디언이 살고 있던 지역을 백인들이 13개의 식민지로 정복해 미국이라는 국가를 이룩한 것처럼, 할런은 파키스탄의 사업가로부터 저택을 구매했다.

또한 자신의 노력으로 자수성가했다며 으쓱대는 린다(제이미 리 커티스 분) 역시 아버지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즉 할런을 제외한 가족들은 그들이 가진 부가 자신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할런의 대사를 빌려 그런 오만한 생각이 그들의 진정한 성장을 막았을 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할런 일가(사진=네이버 영화).


화려한 배우들로 영화 개봉 전에도 뜨거운 기대를 받았던 <나이브스 아웃>은 왜 할리우드의 명 배우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흥행으로 증명했다.

후속편인 <나이브스 아웃 2>가 2022년 가을에 개봉한다고 하니, 과연 최후의 사립 탐정 블랑은 셜록과 코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나이브스 아웃>은 티빙ㆍ왓챠ㆍ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이브스 아웃>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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