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강은정 OTT 평론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까지.
현시대의 인간관계는 SNS, 즉 소셜미디어를 제외하고는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SNS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의 소식을 전해듣고 소통을 이어가는 데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좋은 시스템일까?
SNS에 지쳐버린 이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인사이드 아웃>과 <인크레더블2>의 제작진이 뭉친 장편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다.
◆ 고장난 AI 로봇의 서투른 친구 사귀기
주인공 바니는 친구 한 명 없는 교내 공식 외톨이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최첨단 소셜 AI 로봇 '비봇'이 바니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바니는 생일 날, 그토록 꿈꾸던 비봇 '론'을 선물 받는다.
하지만 론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네트워크 접속을 통한 자동 학습 시스템 기능에 결함이 생긴 것이다.
바니는 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손수 알려주고, 삐걱거리던 둘의 관계도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바니는 곤경에 빠지는 자신을 도와주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 론에게 마음을 열고, 론 또한 능동적으로 바니를 알아가고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진짜' 웃음을 짓는다.
기계에 불과한 론이 바니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가?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친구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 현시대의 진정한 우정의 의미
영화는 스마트폰, 태블릿PC, SNS, 가상현실 등 스마트 기기와 메타버스에 익숙한 현시대를 조명한다.
아이들은 비봇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며 이를 통해 친구들을 사귄다.
하지만 이런 우정은 너무나 단적이고 유해하다.
아이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끊임없이 조롱당하며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그토록 안전하고 교육적이라고 광고됐던 베스트프랜드 '비봇'은 이런 문제 의식에 반기를 들기보다는 부추기는 매개체가 된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들의 우정도 결국 잘 만들어낸 장식품에 불과해진다.
반면, 바니와 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엉망진창 실수 연발이다.
하지만 그렇게 싸우고 부딪히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진짜 친구가 되기 시작한다.
인간관계는 결국 코드나 알고리즘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걸, 비봇의 개발자마저 인정하고 만다.
서로의 일상을 전시하고 구경하는 SNS 시대.
한번 쯤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를 만들고 싶은 소년과 불완전한 AI 로봇의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디즈니 플러스 <고장난 론>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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