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바뀌는가? 왓챠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왓챠 익스클루시브 :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이수미 승인 2022.01.24 10:24 의견 0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포스터. 사진 로튼 토마토


[OTT뉴스=이수미 OTT 2기 리뷰어] 필자가 어릴 때부터 항상 듣던 말이 있다.

"사람은 절대 안 변해. 나이 든 사람은 더더욱"

필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누구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노력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야 깨달았다.

나조차도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도 점차 변화를 싫어하는 '꼰대'가 돼가고 있다는 걸.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데버라의 모습. 사진 왓챠 공식 유튜브 캡처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의 주인공 '데버라'(진 스마트 분)를 살펴보자.

저질스럽고 남을 비하하는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데버라.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녀의 직업은 스탠딩 코미디언이다.

화려한 무대 위, 그녀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웃는다.

본인 스스로를 '미친 여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아픔을 우스꽝스럽게 말하면 사람들은 좋아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그녀의 삶은 외롭다.

그녀의 앞에서 환호하던 사람들은 뒤에선 '남편 집에 불 지른 독한 X'이라며 수군거린다.

자신의 여동생에게 남편을 빼앗긴 사람은 데버라인데, 수근거림을 받는 사람 역시 데버라다.

위에서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공연 횟수를 줄이라고 말한다.

데버라는 용납할 수 없다.

무대에 서는 것이 그녀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그녀는 너무나 오래 살았다.

그렇다면 또 한 명의 주인공 '에이바'(해나 아인바이더 분)는 어떨까?

데버라와의 첫 만남부터 거침없이 퍼붓는 에이바의 모습. 사진 왓챠 공식 유튜브 캡처


에이바는 참 자기 멋대로 산다.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지 거침이 없다.

그녀는 솔직한 것이 본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외설적이고 직설적인 그녀의 말은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고집도 무척 세다. 그런 에이바를 주변 사람들은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 "주인공들 성격이 왜 저래?" 비호감 주인공들

누군가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비호감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엄밀히 말하면 비호감들이 맞다.

현실에서 마주쳤다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하고 지나쳤을 두 사람.

이 둘의 만남은 '데버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 데버라와 에이바, 그야말로 '환장'의 짝꿍

에이바는 데버라에게 애정이 없고, 데버라는 에이바의 농담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럴 거면 대체 왜 고용한 건지, 에이바의 표현을 빌리자면 에이바는 이른바 '감정적인 학대'를 겪는다.

아무도 없는 사막 한복판에 부하 직원을 놔두고 혼자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상사는 어떤가?

더럽고 치사해서 관두고 싶어도, 에이바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뭐 어떡하겠어? 데버라 맘에 들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에이바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녀의 노력 덕분일까? 데버라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 변하기 시작하는 데버라

에이바는 데버라가 자신의 상처를 코미디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못마땅스러웠다.

잘못된 일이 지속되는 것을 알고도, 그걸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지금 그 힘을 쓰지 않는 데버라가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데버라의 상처와 매너리즘을 에이바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건드린다.

데버라는 그런 에이바에게 적대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맨날 하던 개그가 아닌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하기 시작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일침을 날린다.

에이바가 없었다면 꿈도 못꿀일이다.

같이 대본을 쓰는 데버라와 에이바. 사진 HBO Max


에이바는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성격이기에 데버라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도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직설적인 말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아픈 가시를 뽑아내는 과정, 잘못을 깨닫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별거 아닌 일이기도 하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떠한가?

본인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남들도 다 그렇다는 이유로 현재 상황의 문제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은 정말 놀랍고도 사랑스러운 일이다.

함께하며 잘못된 걸 고치고 맘 편하게 웃는 그들을 보면서, 여러분도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서로를 변화시키는 여성들의 사랑스러운 코미디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작품으로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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