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주언 OTT 리뷰어] 여기 청춘을 강제 기록 당한 남녀가 있다.
전교 1등 국연수(김다미 분)와 전교 꼴등 최웅(최우식 분)은 열아홉 살 여름, 한 달간 일상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엮이게 된다.
적당히 놀고먹는 게 좋은 자유로운 영혼 최웅과 태어나서 1분 1초도 적당히 살아본 적 없는 국연수는 가정환경도 가치관도 목표도 모든 게 상극이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내내 싸우기 바빴던 두 사람은 서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연애를 시작하고, 5년간의 연애 끝에 헤어졌다.
그로부터 5년이 더 흘렀다.
자신이 뭐든 잘 하고 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국연수는 직장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됐다.
그러나 아등바등 바쁘게 사는 삶 속에서 공허함을 느낀다.
국연수는 홍보 프로젝트로 아티스트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건물만 그리는 신비주의 일러스트레이터, '고오' 작가로 알려진 최웅과 재회하게 된다.
거기다 고등학생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SNS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두 사람의 10년 후를 담는 특집 다큐멘터리에 어쩔 수 없이 출연하면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선다.
◆ 모든 것이 정반대인 남녀의 애증 '혐관' 로맨스 코미디
좋지 않게 헤어졌던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깊다.
최웅은 만약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면 소금과 물을 뿌리겠다는 다짐대로 5년 만에 자신의 집을 찾은 국연수에게 소금과 물을 뿌리기까지 한다.
유치하게 서로의 속을 긁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모두 인정했던 케미 그대로다.
정반대인 성격 탓에 서로의 싫어하는 면을 너무나도 잘 아는 두 사람이지만, 5년간의 연애사는 애틋하고 설렘 가득하다.
삐친 최웅을 위해 최웅이 보고싶어 했던 벚꽃잎까지 뿌리며 달래주던 국연수, 아르바이트와 과제로 밥 한 끼 먹을 시간 없이 바쁜 국연수에게 직접 싼 도시락을 가져오는 최웅 등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이별하는 과정까지 탄탄하게 잘 쌓아 올린 서사와 감정선이 두드러진다.
절절한 대사와 함께 평범하고 사실적인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 공감을 얻고, 다큐멘터리처럼 두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에게 속마음을 들려주는 연출 역시 몰입감을 높여준다.
◆ 성공적인 웹툰 콜라보, 여름이 생각나는 청량미 가득한 청춘 로맨스
16부작 드라마<그 해 우리는>은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IP) 영상화를 담당하는 스튜디오N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다.
드라마의 프리퀄 웹툰 <그 해 우리는 - 초여름이 좋아!> 역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이며 <스피릿 핑거스>, <썸머 브리즈> 등 청춘 로맨스 웹툰으로 유명한 한경찰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드라마가 주인공들이 29살에 재회한 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시절과 20대 초반 대학교 시절 연애사를 회상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웹툰은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를 찍었을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와 웹툰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좋은 프리퀄 웹툰 사례로 평가받고 있고, 웹툰을 먼저 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이가 안 좋았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된다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얻어내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을 증폭시켰다.
마치 작중에서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던 사람들이 재회한 두 사람의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웹툰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매력은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가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풋풋한 감성과 그 감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청량함이 넘치는 영상미다.
따뜻한 햇살에 잘 마른 빨래 같은 포근함,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 스며드는 매력을 지닌 초여름 같은 드라마.
서로 다른 장르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는 결국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드라마는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청춘들의 로맨스와 성장통을 담고 있다.
그해 여름, 그해 두 사람은,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웨이브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 해 우리는> ▶ 바로가기(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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