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깊어지는 가을… '술꾼도시여자들'과 '커피 한잔 할까요?'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카카오TV 오리지널: <커피 한잔 할까요?>

정수임 승인 2021.10.27 15:29 | 최종 수정 2022.05.23 14:10 의견 0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커피 한잔 할까요?> 포스터. 출처 각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정수임 OTT 1기 리뷰어] 가을 장맛비의 종료를 기점으로, 날씨는 급격히 쌀쌀해졌다.

패기 있게 반팔을 입고 출근했던 어제의 나는, 다음날 황급히 폴라티에 라이더자켓으로 무장하고도 벌벌 떨어야 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추위에는 역시 두 가지가 무척 간절해진다.

시린 손과 목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커피 한잔. 그리고 체온과 분위기를 뜨겁게 높여줄 술 한잔.

10월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지금, 시청자들에게 각기 다른 한잔을 권하는 두 신상 오리지널 드라마를 소개한다.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한 편은 진한 술 향기가, 또 한 편은 은은한 커피 향이 나는 그야말로 극과 극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라 말할 수 있다.

▶ "오늘 먹을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술 한잔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세 여자. 사진 티빙 캡처

10월 22일 첫 선을 보인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정은지 분)와 요가강사 한지연(한선화 분), 예능작가 안소희(이선빈 분). 29살 동갑내기 친구 3인의 제각기 달고 짜릿하고, 맵고 쓴 인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누구보다 술에 진심인 세 여자. 기분이 좋을 때나 기분이 울적할 때 술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해주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다.

첫날 1, 2회가 공개됐으며, 1회에는 세 여자의 소개팅 상대 김학수 역으로 분한 김지석이 특별출연했다.

그가 각각 소개팅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뚜렷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술꾼도시여자들>은 2016년 혼술을 주제로 한 드라마 tvN <혼술남녀>보다 조금 더 솔직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익명의 초등학생에게 무시당한 지구의 소심한 복수도, 수강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지연의 무한한 긍정력도, 후배들의 뒷담화와 피디의 황당한 요구를 맞은 소희의 결단도.

누구보다 하루를 열심히 보낸 이들의 희로애락은 술과 함께 더욱 짙어진다.

매콤한 닭발, 쫀득한 도가니 수육, 얼큰한 감자탕도 그저 한 잔의 술을 위해 거들뿐이다.

술은 그 자체로 사람의 감정을 업시키기도, 다운시키기도 하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기쁠 때 마시는 술은 기쁨을 넘치게 하고, 슬플 때 마시는 술은 슬픔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소주보다 쓰고 칵테일보다 달콤하며 맥주보다 짜릿한, 세 여자의 술 라이프를 다룬 이 드라마 역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해 특별한 공감을 틔운다.

이처럼 <술꾼도시여자들>은 '본격 기승전 술드라마'라는 타이틀답게 매회 술이 등장, 보기만 해도 분위기에 취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당신의 인생 커피를 내려드립니다"

인생 커피를 마시고 인생의 목표를 찾은 고비. 사진 카카오TV 캡처

10월 24일 첫 공개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커피 한잔 할까요?>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가 커피 명인 '박석'의 수제자가 되면서 커피와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모습을 그린 감성 휴먼 드라마다.

허영만 화백의 40주년 기념작인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공시생 강고비(옹성우 분)는 합격이라는 목표를 쫓아 하루하루 달려가고 있다.

부모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하지만 엄마와의 통화에서 알 수 있듯 공시 합격은 진정한 고비의 꿈이 아니다.

탈락의 고비를 마신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카페 '2대 커피'

식은 커피 대신 갓 내린 따끈한 커피를 다시 내어주는 주인의 배려와 흘러나오는 음악, 손님들의 도란도란 대화.

이 커피에서 인생을 바꿀 만한 무언가를 느낀 고비. 그저 커피 한잔 마시러 간 것뿐인데,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결심하게 된다.

"인생을 바꿀 커피를 만들어 주셨으면, 그거 마신 사람 인생도 책임지셔야죠"

카페 주인 박석(박호산 분)은 커피를 가르쳐달라는 고비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찾아온다.

박석에게 그때 마신 커피에 대해 질문하고, 단골손님들에게 카페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몰래 일손을 돕기도 한다.

"저는 강고비입니다. 제 이름 뜻은..." 고비가 자신을 소개한 후 이름 뜻을 말하려 할 때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지만, 채용을 결정한 후 박석은 그에게 이름 뜻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고비 사막처럼 순수하고 넓게 살라고 부모님이 직접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창작에 영감을 주거나 삶을 뒤바꿀만한 극적인 커피 한잔을 뜻하는 'God Shot'

이렇듯 <커피 한잔 할까요?>는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풋풋한 열정, 깊고 진한 인생의 맛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짧아지는 가을, 가까워진 겨울.

한낮의 햇살에는 한잔의 커피가, 또 한밤의 달빛에는 한잔의 술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커피 한잔 할까요?>는 매주 목, 일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최초 공개 3시간 후, 왓챠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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