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두 개와 소원을 맞바꾸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김도아 승인 2021.07.31 09:00 의견 0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포스터. 사진 TVING


[OTT뉴스=김도아 OTT 1기 리뷰어] 소원을 들어주는 식당. 어떤 소원이든 가능하다. 단, 대가는 필수다. 당신은 소원을 빌겠는가?

어쩌면 아주 쉽게 대답할 것이다. YES or YES. 이 제안을 어느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뉴스에선 고교생 2만 명 중 절반이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대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로또 1등 번호를 알 수만 있다면 영혼도 팔 수 있을 것 같다.

2021년 7월 16일,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식당이 오픈했다. 영업시간은 해질 무렵부터 해 뜰 때까지. 가격은 의뢰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말하는 화분, 황금알을 낳는 닭, 신비한 재료들이 가득한 마녀식당으로 들어가 보자. 현실 세계 속 마법 세상이 펼쳐진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조희라 역(송지효). 사진 TVING


▶ 첫 번째 요리, 복수의 핏빛 스테이크

새벽 4시에 퇴근하고 반차를 써도 욕먹는 을 중의 을, 바로 정진(남지현 분)이다.

직장 생활 5년 차, 반차 하나 마음껏 쓰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가던 진은 억지로 끌려간 회식 자리에서 상사 아내에게 머리를 뜯기고 회사에서도 잘린다.

엎친 데 덮친 격, 5년 사귄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5분 만에 끝이 난다. 그동안 모은 적금과 퇴직금 다 털어서 가게를 인수하지만 이것마저 사기를 당한다.

모든 걸 잃고 텅 빈 가게에 앉아 있는 진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소원을 들어줄 테니 자신에게 가게를 넘기란다.

믿었던 언니에게 배신 당하고 상처받은 엄마의 모습이 스쳐간다. 복수. 간절히 복수가 하고싶다.

희라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을 위한 요리 '복수의 핏빛 스테이크'를 건넨다.

"말에 힘이 있듯, 생각에도 힘이 있어. 복수할 상대를 떠올리면서 잘근 잘근 씹어 먹어. 다 먹은 후엔 돌이킬 수 없으니깐."

경희 아줌마를 떠올리며 스테이크를 먹은 진은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다음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되어 실려가는 경희 아줌마를 목격한다. 자신의 소원인 복수가 진짜 이루어졌다.

그때부터 진은 악몽을 꾸며 손에 닿은 사람의 기억이 보이기 시작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누군가의 소원으로 다른 누군가는 안 좋은 일을 당한다. 이 식당 계속해도 되는 것일까.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정진 역(남지현). 사진 TVING


▶ 두 번째 요리, 마음을 위로하는 토마토 수프

부상으로 그만뒀던 육상을 다시 시작한 길용은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중학교 시절 같이 육상을 했던 동생 영재를 다시 만난다.

길용은 괴롭힘을 당하는 영재를 구하다 다쳤던 다리를 또 다치게 되고,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한다.

그동안 부모님의 소원인 대학을 가기 위해 아등바등 버텨왔던 길용이었다.

이제 다 끝났다. 대회도 대학도.

그런 길용의 앞에 '마녀식당'이 보인다. 길용은 우연히 들어간 마녀식당의 첫 손님이 된다.

식당 안엔 우연히 계속 마주쳤던 진이 있다. 소원을 비는 것을 말리는 진에게 길용은 당당히 말한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소원을 빌면 괜찮지 않을까요?"

희라가 길용에게 만들어준 요리는 토마토 수프. 지쳤던 길용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된다.

길용이는 진의 곁에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이왕이면 좀 오래. 그리고 자신의 소원은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소원에 희라가 다시 묻자 길용은 "복수한다고 제 삶이 달라질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건 제가 노력해서 이뤄야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소원을 빌어서가 아니라." 라고 말한다.

희라는 소원의 대가로 '길용'을 받는다. 마녀식당의 알바로 고용된 길용은 희라와 진과 함께 하게 된다.

그렇게 길용이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이길용 역(채종협). 사진 TVING


▶ 세 번째 요리, 청춘을 위한 영계백숙

빽 없고 돈 없는 취업 준비생 배윤기(강기동 분)는 취업은 안 되고 편의점 알바도 떨어지고 고시원에서도 쫓겨난다.

쫄쫄 굶고 거리를 방황하던 중 걸려온 엄마의 전화는 윤기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윤기는 엄마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칼을 들고 강도가 되어 마녀식당으로 들어간다.

어설픈 강도 짓을 하는 윤기를 본 희라는 주문이나 하라고 한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음식을. 대가는 손가락 두 개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당연하게 갈 수 있는 어딘가가 필요한 윤기는 '취업'이라는 간절한 소원에 눈이 멀어 황금알을 낳는 닭으로 만든 영계백숙을 먹는다.

그리고 반드시 대가를 받아내는 희라는 윤기의 손가락 두 개를 가져간다.

윤기에게 마녀식당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소원을 이룬 윤기는 행복할까?

누군가는 시한부 삶의 마지막 하루를, 누군가는 갓난 아기의 첫 울음을, 또 누군가는 손가락 두 개를 내놓았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내놓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소원을 빌겠는가?

희라와 진 그리고 길용은 어떤 운명을 함께 하게 될 것인가.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진(남지현 분), 알바 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다.

매주 금요일 16시 TVING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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