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사랑하게 만드는 드라마 10선

백지현 승인 2021.07.24 07:00 의견 0


[OTT 뉴스 = 백지현 OTT 1기 리뷰어] 사랑하기 쉽지 않은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하지만 여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여름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해당 기사에서는 여름 감성을 제대로 담아낸 10편의 드라마를 소개한다.

금요일 밤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나와 맥주 한 캔을 곁들여 보거나 여름휴가로 떠난 호캉스에서 룸서비스를 받으며 몰아본다면 그동안 수고한 당신을 위한 최고의 휴식이 되지 않을까.

◆ 가볍고 풋풋한 여름 새벽의 공기 같은 청춘물

<청춘시대>, <쌈, 마이웨이>, <라켓소년단> 공식 포스터


▶ 청춘시대 1 (2016)

<청춘시대> 시리즈는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작품이다.

<청춘시대 1>의 첫 에피소드가 시작하는 시점은 3월 대학교 개강 시즌이다.

막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유은재의 시선에서 하우스메이트들은 무례하고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함께 계절을 보내며 각자가 평생 숨기고 싶었던 비밀들이 풀린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어느덧 서로의 아픔을 감싸줄 만큼 성큼 다가서 있는 5명의 하우스메이트들을 보게 된다.

<청춘시대 1>은 넷플릭스, 티빙,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쌈, 마이웨이 (2017)

<쌈, 마이웨이>에는 팍팍한 현실에 빛나던 꿈과 사랑을 잃어버린 짠 내 나는 청춘들이 나온다.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백화점 인포 데스크에서 일하는 최애라,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후보였지만 아픈 동생을 위해 운동을 그만두고서도 그 근처를 뱅뱅 맴도는 고동만,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남자친구는 결혼에 뜻이 없어 좌절하는 백설희,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만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드는 김주만까지.

하지만 이들은 짠 내 나는 현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빛나는 꿈과 사랑을 찾아가려 한다.

특히 이들이 부산 야경을 안주 삼아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의 꿈과 사랑을 위로하는 옥탑 아지트 신을 보다 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쌈, 마이웨이>는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라켓소년단 (2021)

<라켓소년단>은 막장, 마라 맛을 기본으로 장착한 최근 드라마 사이에서 보기 드문 힐링 드라마다.

힐링에 있어서 캐릭터나 메시지가 가진 힘뿐만 아니라 영상미로 전해지는 감성도 한몫한다.

극 중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땅끝마을 해남의 여름 전경을 담은 풀샷들이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5회 엔딩에서 윤해강과 한세윤이 청보리밭은 걷는 엔딩은 꼭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라켓소년단>은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 여름 낮의 물장난처럼 설레는 로맨스 코미디

<커피프린스 1호점>,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공식 포스터


▶ 커피프린스 1호점 (2007)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방영된 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요약본이 올라간 유튜브에 매년 정주행 시작한다는 댓글이 달리는 독특한 드라마다.
드라마는 동시대성이 중요한 장르임을 생각해보면 한 드라마가 매년 소비된다는 게 얼마나 특별한 건지 생각해보게 된다.

해당 드라마는 남장한 여자 주인공인 고은찬에게 사랑에 빠져 남자라도, 외계인이라도 너라면 사랑하겠다는 남자주인공 지한결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뿐만 아니라 MBC 드라마국 최초의 여성 PD인 이윤정 PD의 세심한 연출이 더해져 매년 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상미까지 갖췄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괜찮아 사랑이야 (2014)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질환을 가진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정신질환과 함께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복잡하게 꼬거나 밀당하지 않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솔직하게 말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먹는 기분이 든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 질투의 화신 (2016)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지만 아나운서를 꿈꾸는 표나리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여자 주인공이 기상캐스터이다 보니 날씨가 주인공들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엇갈린 사랑으로 쏟아질 듯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두 남자 주인공들을 보면 짠하다가도 그만큼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보며 나까지 괜히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질투의 화신>은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여름밤의 무더위를 달콤살벌하게 날려버리는 로맨스릴러/호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오 나의 귀신님>,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포스터


▶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열정을 잃은 속물 국선 변호사 장혜성이 마음을 읽는 소년 박수하를 만나 변호사로서 각성하는 이야기다.

장혜성과 박수하는 10년 전 장혜성이 박수하 아버지 살인 사건의 목격자로 진범인 민준국을 지목해 법정에 서며 얽힌 사이다. -

10년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민준국으로부터 장혜성과 박수하가 벗어날 수 있을지, 장혜성을 향한 박수하의 오랜 짝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지, 장혜성은 박수하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재판을 이겨갈지 숨죽이고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회까지 정주행을 마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특히 살벌한 눈빛 연기와 함께 ‘죽일거다’고 되뇌는 민준국의 목소리는 여름의 더위를 순식간에 서늘하게 만들어 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주군의 태양 (2013)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탐지하는 레이더를 가진 태공실이 귀신을 막는 방공호 주중원과 서로의 이득을 위해 공조하게 되면서 사연이 있는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다.

태공실 역의 공효진과 주중원 역의 소지섭의 케미로 로맨스 코미디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이 드라마 전체에 깔려 있다.

하지만 귀신들이 등장할 때 실감 나는 분장과 특수효과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봐야 한다.

<주군의 태양>은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오 나의 귀신님 (2015)

<오 나의 귀신님>은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에게 음기가 가득한 처녀 귀신이 빙의되어 양기가 풀충전된 스타 셰프 강선우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소심한 여자 주인공이 빙의 후 180도 다른 성격으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면 짜릿한 쾌감까지 든다.

이에 더해 나봉선의 몸을 차지한 신순애가 악귀로 흑화할지 모른다는 호러적 요소,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최성재가 주변 인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스릴러적 요소까지 갖췄다.

<오 나의 귀신님>은 넷플릭스, 티빙에서 볼 수 있다.

▶ 동백꽃 필 무렵 (2019)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의 동네 왕따 동백을 향한 촌므파탈 용식의 직진 로맨스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동백과 용식의 달달한 로맨스가 깊어질수록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쇄살인마 까불이로 인해 그들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로맨스와 스릴러, 두 장르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명작 드라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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