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오컬트 영화 BEST3

넷플릭스ㆍ왓챠: <검은 사제들>
넷플릭스: <사바하>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8일의 밤>

전여진 승인 2021.07.17 07: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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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뽑은 한국 오컬트 영화 BEST 3. 사진 네이버 영화


[OTT뉴스=전여진 OTT 평론가] 나는 인터넷 댓글을 보지 않는다.

'이 글을 자정까지 100군데에 복사, 붙여넣기 하지 않으면 귀신이 당신 부모님을 죽이러 갈 것'이란 댓글을 우연히 밤 11시 54분에 봐버렸고, 결국 8살 꼬마는 가족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다행히 다음날에도 부모님은 살아계셨지만, 나 때문에 우리 엄마 아빠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한동안 인터넷 댓글을 보지 않았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지만, 나는 여전히 귀신이 무섭다.

하지만 무서운 만큼 호기심도 대단하다.

그래서 종종 초자연적인 현상과 폐가 탐험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곤 한다.

왜냐고? 그야 오컬트는 미스터리하고 재밌으니까!

영상 너머로 느껴지는 스산한 기운,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는 존재(귀신), 의문의 흔적들은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뜨거운 여름을 맞아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당신을 위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오컬트 영화를 소개하겠다.

◆ 한국형 구마 의식, <검은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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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내가 다닌 중학교엔 자습 시간마다 공포 영화를 틀어주는 괴짜 선생님이 있었다.

아이들의 원망과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매번 각국의 공포 영화를 준비해오셨다.

덕분에 다양한 공포 영화를 봤는데,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무서운 장면이 있다.

바로 영화 <엑소시스트>의 귀신 들린 여자아이가 계단을 거꾸로 내려오는 장면이다.

너무 무서워서 책가방으로 눈을 가린 채 영화 속 구마 의식을 지켜봤다.

우리나라에도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오컬트 영화가 존재한다.

바로 장재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이다.

<검은 사제들>은 그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구마 의식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따라서 오컬트에 관심이 없어도 영화를 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내가 뽑는 <검은 사제들>의 관전 포인트는 '최 부제(강동원)의 성장'이다.

구마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과거의 트라우마를 더 피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최 부제는 내면으로 크게 성장한다.

<검은 사제들>은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흥행 보증 수표인 김윤석과 강동원은 귀신과 고군분투하는 두 사제의 모습을 잘 나타냈으며, 역할을 위해 삭발까지 한 배우 박소담은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배우 강동원이 등장할 때마다 바닥에 드라이아이스가 깔리며 후광이 비추고, 종소리가 들렸다는 관객들의 후기가 있으나 감독은 '그런 특수효과는 연출한 적 없다' 밝혔다.

<검은 사제들>은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미스터리한 신흥 종교를 쫓다,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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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사슴 동산'이란 신흥 종교 단체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쫓는 이야기다.

필자가 뽑는 <사바하>의 관전 포인트는 '탄탄한 배경'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신흥 종교 단체의 비밀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란 놀라움과 동시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거기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상당히 입체적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오프닝이다.

금화(이재인)와 쌍둥이 언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오프닝은 차마 눈을 뗄 수 없었다.

<사바하>는 오컬트보다는 추리 미스터리 수사물에 가깝다.

이 영화를 통해 잘못된 신앙과 믿음이 인간을 얼마나 추악하게 만드는지 볼 수 있다.

<사바하>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동양적인 오컬트 영화, <제8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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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제8일의 밤>은 승려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려는 붉은 눈을 막기 위해 7번째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애란(김유정)을 찾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붉은 눈 전설을 들려주는 오프닝부터 무시무시하다.

<제 8일의 밤>의 관전포인트는 '진수(이성민)와 청석(남다름)의 관계'다.

세상의 모든 때를 묻힌 듯한 전직 승려 진수와 묵언 수행 중인 순수한 청석은 성격부터 대비된다.

매번 외줄 타듯 아슬아슬한 진수와 청석에는 사실 기구한 사연이 존재한다.

<제8일의 밤>을 보며 깜짝 놀란 장면이 여럿 있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는 없지만 붉은 눈에 홀린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섬뜩하다.

승려들이 주인공이기에 동양적인 배경과 소품이 주로 등장한다.

귀신 쫓는 십자가와 성경책이 지겹다면 <제8일의 밤>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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