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면 더 좋은 '밤밤밤' 장르물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8일의 밤>
넷플릭스ㆍ왓챠: <사라진 밤>
넷플릭스: <기억의 밤>

박다희 승인 2021.07.14 07: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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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의 밤>, <사라진 밤>, <기억의 밤>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긴장을 놓지 못하는 스릴,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숨 막히는 공포까지.

역시 장르물은 밤에 봐야 제맛인가 보다.

꼭 밤에 봐야 할 것만 같은 장르물 영화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제8일의 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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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보살을 찾으러 다니는 승려 진수 및 그와 동행하는 동자승 청석. 사진 네이버 영화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8일의 밤>은 퇴마하는 스님을 중심으로, 불교적 색채 가득한 한국형 오컬트 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극 초반 산스크리트어로 설명되는 인트로 영상이 제목과 관련된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주며 극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돕는다.

2500년 전 부처는 세상의 지옥문을 열고자 했던 요괴의 붉은 눈과 검은 눈을 서쪽 사막과 동쪽 절벽에 봉인시켰다.

봉인된 붉은 눈이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검은 눈을 만나게 되면 고통과 어둠만이 가득한 지옥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데, 인정 욕구와 광기에 사로잡힌 한 학자로 인해 붉은 눈의 봉인이 풀리게 된다.

이에 지금은 일용직 생활을 하지만 과거 퇴마 스님이었던 진수(이성민 역)가 붉은 눈이 건너게 될 7개의 징검다리 중 하나인 '처녀보살'(김유정 역)을 없애기 위해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불교와 퇴마가 결합된 이 영화의 신비하고 오묘한 세계관과 분위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러나 오컬트적 공포나 미스터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번뇌와 번민에 대한 고찰로 귀결되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원망과 연민의 감정으로 점철된 승려 진수와 동자승 청석(남다름 역)의 관계 및 괴이하게 죽은 시체들을 수사해나가는 강력계 형사 호태(박해준 역)와 후배 동진(김동영 역)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이 보다 극명하게 드러났다면 작품 속 메시지가 더 수월하게 전달됐을 것이라 보인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오히려 아쉬움을 남겼지만 종교와 오컬트가 결합된 색다른 느낌의 장르물을 접하고 싶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8일의 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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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밤>(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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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을 주입한 와인을 아내에게 건넨 남편 진한. 사진 네이버 영화


김강우, 김상경, 김희애 등 굵직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영화 <사라진 밤>은 어느 날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한 구의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지게 되면서 펼쳐지는 추적 스릴러이다.

재벌가 아내 밑에서 소품처럼 여겨지던 남편 진한(김강우 역)은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꿈꾼다.

그러나 그날 밤, 사체보관실에 보관되어 있던 아내 설희(김희애 역)의 시체가 사라지게 되면서 수사가 시작되고 형사 중식(김상경 역)은 남편인 진한을 의심한다.

아내를 살해한 진범이지만 시체의 행방은 전혀 모르는 진한은 점점 아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고, 아내와 단둘이서만 알고 있던 예전 뺑소니 사건에 관한 문자를 받게 되면서 아내의 생존을 확신한다.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이 모든 걸 꾸며놓았다 주장하는 진한.

사라진 시체의 행방 및 설희의 생사에 대한 궁금증을 놓지 못하게 하는 <사라진 밤>은 예상치 못한 반전과 더불어 빠른 호흡 및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구성으로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더운 여름날 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 편의 스릴러물을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사라진 날>은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 <기억의 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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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을 주입한 와인을 아내에게 건넨 남편 진한. 사진 네이버 영화


2017년 개봉한 <기억의 밤>은 요즘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활동하며, 본업인 영화감독보다 예능인으로서 더 사랑받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다.

디테일한 연출과 기막힌 반전, 그리고 극찬이 아깝지 않은 강하늘, 김무열 두 배우의 열연이 더해진 <기억의 밤>은 삼수생 진석(강하늘 역)의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날 밤 진석의 형 유석(김무열 역)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고 그 광경을 눈앞에서 본 진석은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유석은 납치된 지 19일 만에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딘가 달라진 듯한 형이 계속 의심스러웠던 진석은 매일 밤 어디론가 사라지는 형을 따라나선다.

그리고 진석은 절뚝거리던 다리도 멀쩡하게 걷고 수상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평소 자신이 알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형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다음 날 자신의 방에서 깨어난 진석은 약을 먹지 않아 꿈을 꾼 거라는 형의 말에 혼란스러워하고 더 이상 가족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기억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숨겨졌던 이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후반부는 스릴 넘치는 앞부분에 비해 다소 지루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밝혀지고 이에 대한 단서들이 짜 맞춰지며 모든 것이 '기억'으로부터 시작됐음이 드러난다.

'기억'에 대한 진실을 찾아 헤매는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의 밤>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영화 관람을 마친 뒤 포스터를 다시 보면 숨겨져 있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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