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윤형섭 OTT 1기 리뷰어] 우글대는 좀비 소굴에 2억 달러가 있다.
한화로 무려 2233억 원. 서울 강남 한복판에 빌딩을 사고도 남을 만한 액수다.
하지만 인생에 공짜는 없다.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좀비들에게 몸을 뜯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넷플릭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 소굴로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돈이 주목적이지만 그 외의 다른 이유로도 좀비 소굴로 들어가기도 한다.
과연 이들이 좀비 이빨을 피해 무사히 돈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필자가 느낀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몇 개 소개하겠다.
◆ 관전 포인트 ① - 좀비의 진화
좀비 영화라면 역시 좀비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새벽의 저주부터 월드워Z 그리고 K 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킹덤까지, 좀비 소재 콘텐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좀비가 계속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느린 좀비에서 달릴 줄 아는 좀비로 진화한 것이 좀비세계관의 가장 큰 변화였으며 이에 더해 거대 좀비, 괴물과 사람의 혼종인 괴물 좀비, 동물 좀비 등 좀비의 다양화를 이루었다.
<아미 오브 더 데드>에서 발견한 좀비 진화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첫째, 좀비들이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 좀비의 왕과 여왕을 필두로 좀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왕-여왕-생각할 수 있는 좀비-생각하지 못하는 좀비' 순으로 일정한 계급이 있었으며 명령에 복종하는 일종의 체계가 갖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좀비 군락의 체계로 인해 인간 무리가 좀비에게 제물을 바치며 협상하는 색다른 그림이 연출되기도 한다.
둘째, 좀비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인간의 공격으로 여왕을 잃은 왕의 표정을 클로즈업하며 그 슬픔과 분노를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왕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좀비들 또한 여왕을 잃고 분노한다.
이처럼 인간 못지않게 감정을 표출하는 좀비들이 인간을 공격하게 되고 이것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것을 생각하면, 감정을 느끼는 좀비라는 장치가 영화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 관전 포인트 ② - 장르 복합
좀비 영화는 필연적으로 고어틱한 액션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관객들이 좀비 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바일 것이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여기에 코미디와 드라마적 요소를 더한다.
열쇠공 디터라는 캐릭터를 통해 유머를 더하고 아빠 스콧과 딸 케이트의 관계를 통해 드라마 요소를 더한다.
여기에 많은 캐릭터가 돈을 구하는 모험을 그린 케이퍼 무비의 형식을 더하였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목표 상충으로 인해 갈등을 빚는 상황은 흥미로웠지만 액션+고어+코미디+드라마를 섞다 보니 영화의 분위기가 널뛰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이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가장 잘하는 시원시원한 액션에만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다.
그 때문에 인물들을 빌드업하는 초반부가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하지만 중후반부의 좀비 사투 액션은 볼만하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누가 살아남아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을지는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시라.
머리가 복잡해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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