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황수현 OTT 1기 리뷰어] 광장 공포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 집 안에서 건너편 이웃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다. 그러나 형사도 세입자도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이 사건의 숨겨진 진실은?
넷플릭스 5월의 신작 영화 <O2>와 이번 영화 <우먼 인 윈도>는 은근한 접점이 있다.
바로 폐쇄된 공간과 한 여성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저번 <O2> 작품을 리뷰하면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했었는데, 이번 영화 <우먼 인 윈도>도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ㆍ관련기사 : 전지적 리뷰어 시점 - 〈O2〉편)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애나 폭스(에이미 애덤스 역)는 광장 공포증에 걸렸다.
광장 공포증은 광장이나 공공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움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말한다.
광장 공포증인 대다수 사람이 공황장애를 동반하는데 애나가 그랬다. 애나는 10개월 동안 외출을 못 했다.
가끔 TV에 나오는 연예인도 공황장애를 겪었다며 혹은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경우가 있다.
그렇게 말로만 들었던 공포증을 이번 영화를 통해 보니 심각성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애나는 점점 심해지는 공포증에 담당 의사에게 '엘리밴'이라는 약을 처방받는다.
이 약은 술과 같이 먹으면 안 되는데 영화를 보니 술 한 잔 거하게 하시는 거 같아 어떻게 보면 병이 더 심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애나는 남편 에드 폭스(앤서니 매키 역)와 별거 중이었는데 영화 초반에 그 이유가 드러나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아무튼 애나는 창문을 통해 밖을 관찰하고 이웃집 안을 들여다보며 바깥세상의 일들을 알아간다.
앞집에 이사 온 러셀 가족에 대한 배경지식도 빠삭하다.
그런데 아무리 바깥세상이 궁금해도 그렇지 바깥의 풍경은 그렇다 쳐도 이웃집 내부까지 카메라로 들여다보는 건 범죄가 아닌가?
애나는 평소처럼 카메라로 창문을 통해 건너편 러셀 가족 집을 보고 있다가 제인 러셀(줄리앤 무어 역)의 살해 장면을 본다.
애나는 경찰에 신고 후 급한 마음에 우산을 펴고 밖을 나가보지만 달려오는 차에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과 러셀 가족이 와 있었다.
그런데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제인 러셀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애나가 알고 있는 제인이 아니었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었다.
진짜 제인은 과연 누구일까?
여기서 우리가 되짚어 볼 장면은 정신병이 있는 환자의 말은 쉽게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환각이나 환청이 들리는 사람의 말은 일반적으로 잘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방적인 불신을 하기보단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한 번이라도 따져보는 게 그 사람에 대한 예의이며 잘못된 선입견을 탈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애나는 본인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오히려 본인이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말았다.
이후 애나는 그날에 있었던 범행 장면까지도 환각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애나는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다가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사진이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아래층 세입자 데이비드(와이엇 러셀 역)를 설득시켜 보지만 데이비드는 싫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그 여자의 이름은 '케이티'이며 이선(프레드 헤킨저 역)의 생모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약을 했다가 걸려서 교도소까지 갔다 온 무서운 여자라고... 이 영화에서 데이비드는 케이티라는 사람을 설명해주는 역할인 듯하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말은 과연 진실일까?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진짜 제인 러셀은 과연 누구이며 이 사건의 최종 범인은 도대체 누구인 걸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범인은 가까이에 있었다.
그리고 여느 사건처럼 우리가 다 아는 인물. 범인은 바로 그 사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우먼 인 윈도>에서 확인하자.
이 영화의 총평을 해보면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감을 주기엔 충분했지만, 각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물론 극 중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낸 장면들이 곳곳에 있어서 인물의 성향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지만, 인물들의 깊은 내면까지 알고 본다면 영화에 훨씬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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