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경영진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무대 위에는 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사진 왼쪽부터) / 사진 = 쿠팡
[OTT뉴스=이진성 기자] 뉴욕 증시에 올라탄 쿠팡이 화려한 데뷔를 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올라섰고, 5조원의 실탄을 장전했다. 그동안 만성적자에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던 쿠팡이 제대로 날개를 단 격이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뉴욕증시에 데뷔한 쿠팡이 공모가보다 41.5% 높은 주당 49.5달러로 첫날을 마감하며 증권사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팡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산정 작업이 이뤄지리라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종가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는 891억 달러로 PSR(주가매출비율)이 5.4배에 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며 “이는 아마존보다 3.4배 높고 알리바바(5.4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아직 13%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의 성장률은 91%에 달해 아마존(38%), 알리바바(30%), 이베이(19%)등 글로벌 주요 이커머스 기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쿠팡이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그 근거로 괄목할 만한 성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쿠팡은 작년 매출 성장률 91%를 기록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38%와 알리바바의 30%, 이베이의 19%를 크게 추월하는 수치"라며 “로켓 와우 멤버십,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등 신규 서비스 확장 전략이 유효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쿠팡의 높은 고객 충성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쿠팡의 고객은 가입 연차에 비례해 구매 금액이 상승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쿠팡 활성 고객의 32%가 로켓 와우 회원이고 이들은 구매 빈도가 일반 회원 대비 4배 더 높은데 향후 쿠팡이 로켓 와우 회원에 대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더 다양한 서비스를 보완·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고객 충성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기업공개에서 조달된 자금을 경쟁력 강화와 인력 채용,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멤버십으로 이용 가능하며 쇼핑과 콘텐츠를 본격 결합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쿠팡의 기업공개를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며 "이마트와 쇼핑사업 제휴를 결정하고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가시화하자 상위 사업자들의 인력, 자본력, 물류 등에 기반한 과점 현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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