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다 OTT…"내 맘대로 원하는 콘텐츠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로 OTT에 대한 관심 및 이용도 대폭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용률 낮아졌지만 (재) 이용 의향 높아

편슬기기자 승인 2022.10.07 13:13 의견 0

이른바 '안방극장' 시대를 이끌었던 TV 시청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시청 가능한 OTT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OTT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기 및 미디어 기술 발달과 함께 TV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이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다양한 디바이스 출현으로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TV 시청 방식'의 인식 변화표(사진=트렌드모니터). ⓒOTT뉴스


먼저, TV프로그램 시청 패턴의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정 내 TV 시청 빈도가 감소(52.2%(2019) → 44.3%(2022))한 반면 TV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가 증가(28.8%(2019) → 37.7%(2022))한 것이다.

더불어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증가한 점(52.9%(2015) → 66.4(2019) → 78.9%(2022))도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었는데,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시 보기 방식 등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레 TV의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또한 콘텐츠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미디어 소비 형태의 변화를 촉진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제 방송사보다 콘텐츠가 더 중요한 시대(80.8%(2019) → 88.7(2021) → 87.0%(2022))가 왔고, 어떤 방송사의 프로그램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데다(80.0%, 동의율) 요즘은 TV프로그램이 OTT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응답(65.2%)이 높은 편이었다.

이에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3.3%, 동의율)이 이제는 TV 프로그램을 챙겨볼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 특히 예전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보기 쉬워진 만큼(83.6%, 동의율) 원하는 방송과 콘텐츠를 위해서라면 유료 결제 의향(52.1%(2019) → 63.7(2021) → 59.5%(2022))도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기존 ‘TV 채널’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 태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 코로나19로 OTT 관심 및 이용도 높아져

63.3%가 코로나19 이후 OTT 서비스 관심도가 증가했다(사진=트렌드모니터). ⓒOTT뉴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3.3%가 코로나 이후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OTT 서비스를 이용하며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보는 습관(72.7%, 동의율)이 생겼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OTT 서비스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여졌다.

OTT 서비스 중에선 넷플릭스 구독 경험(79.6%, 중복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주로 한 개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주변인들의 영향(추전) 때문에 구독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콘텐츠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61.7%, 동의율), 어떤 OTT를 이용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다는 인식(58.7%)이 많았다.

또한 나와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은 편(60.7%, 동의율)이어서 OTT 플랫폼 선택에 있어 타인의 취향이나 이용 경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는 OTT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51.5%,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31.6%)과 무궁무진한 콘텐츠(24.8%), TV나 스마트폰 등 기기마다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21.8%)이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OTT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고(69.5%, 동의율), OTT 서비스는 이미 생활습관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응답이 많은 편(57.6%)이었다. 또한 OTT 서비스 비용이 별로 아깝지 않고(41.0%, 동의율), OTT 서비스가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의견(31.1%)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 OTT 서비스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물론 OTT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타났다. 주로 서비스 가격의 하향 조정(56.9%, 중복응답)과, 더 많은 무료 콘텐츠의 확보(38.5%), 요금제의 세분화(28.7%) 등 가격 정책에 대한 지적이 많은 편이었다. 실제로 OTT 서비스 구독을 위해 현재 1만원~2만원 미만(34.5%) 정도를 지불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불어 가끔은 지상파나 케이블 TV처럼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더 편하고(54.1%, 동의율),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오히려 무엇을 봐야 할지 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52.6%)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용률 하향세

'OTT 서비스' (재) 이용 의향 조사표(사진=트렌드모니터). ⓒOTT뉴스

다만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1.7%)이 OTT 서비스 (재)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꼭 이용해보고 싶다는 응답자는 31.9%로 나타났고, 주요 미디어 소비층인 2030 세대에서 비교적 (재)이용 의향(20대 34.0%, 30대 35.6%, 40대 31.2%, 50대 26.8%)이 더 높게 나타났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OTT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전체 26.3%에 그쳤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OTT 서비스 이용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OTT 서비스는 개인의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켜주며(60.7%, 동의율) 콘텐츠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응답(57.1%)이 많았는데, OTT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소비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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