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만큼 ‘피노키오’는 많은 이들에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영화이다.
‘피노키오’는 모두 알다시피 디즈니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1940년 처음 개봉을 한 후 여러 차례 재개봉하기도 하였다.
개봉 당시 뛰어난 기술력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피노키오’의 주제곡 또한 여전히 디즈니 오프닝에 사용될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영화다.
하지만 2022년 버전의 실사화 된 ‘피노키오’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이외에는 어떤 재미도 주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추억으로 인해 한껏 고조됐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실망감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
1940년 피노키오가 개봉한 이후로 수많은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영화를 보는 안목은 한층 높아졌고 OTT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는 영화가 초반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끝까지 시청자들을 붙잡고 있을 수 없게 됐다.
피노키오는 초반부터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에는 부족함이 많았고 중반 이후로 넘어가는 데까지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였다.
원작과 큰 틀은 비슷하지만 각색된 부분들도 있었는데, 각색의 의미가 무색하게도 이야기의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졌고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을 품게 했다.
‘피노키오’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최근 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은 여타 디즈니 영화와는 달리 다양한 나이대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인 서사 전개였다.
‘피노키오’가 의도치 않게 낯선 이들의 꾐에 속아 인형극, 기쁨의 섬에 도달해 고초를 겪고 잠시나마 즐거움도 얻고는 ‘제페토(톰 행크스)’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는 과정까지 이어지는 데에 ‘피노키오’의 내면적 변화가 느껴지기보다는 ‘피노키오’를 둘러싼 표면적인 상황만 변화하는 것으로 느껴져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모호해졌다.
‘피노키오’는 ‘정직’과 ‘이타심’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하기에는 ‘피노키오’가 직접 겪으며 얻은 깨달음보다, ‘제페토’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와 새하얗기에 물들기 쉬울 수밖에 없는 ‘피노키오’의 본성이 더욱 부각되어 착한 ‘피노키오’가 각종 수난을 겪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런데도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은 원작과는 다른 영화의 결말이었다.
‘피노키오’는 자신이 진짜 인간 아이가 되어 ‘제페토’에게 사랑받고자 하지만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인간 아이가 될 필요가 없다며 있는 그대로의 피노키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외면과 관계없이 내면이 중요하다는 이 메시지는 현시대에 알맞게 잘 각색한 내용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피노키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외적인 모습과는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내면의 정직함과 이타심’으로 잡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면 원작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더욱 공감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또한 기쁨의 섬 등 몇몇 화려한 장면들은 눈길을 사로잡아 영화에 빠져들게 하였지만, 과연 실사화를 한 의미가 있었을겠냐는 의문도 들었다.
몇몇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모두 디지털 애니메이션이었고 이는 인물들 간의 혹은 인물들과 배경 간의 이질감을 주고 실사화로 인해 기괴하게 느껴지는 장면까지 있었다.
실사회 된 ‘피노키오’에는 실망감이 남지만 몇몇 압도적인 장면들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원작과는 결말이 추천할 만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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