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OTT 플랫폼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왓챠가 1위, 쿠팡플레이가 꼴찌로 나타났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6일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는 OTT 이용 현황을 묻고 상위 7개 플랫폼을 조사ㆍ비교했다.
■ OTT 유료 이용률, 전년 대비 1~2% 증가
2022년 상반기 조사에서 OTT를 유료로 이용하는 사람은 5명 중 3명꼴(61%)이었다. 직전 조사(2021년 하반기) 때의 59%에서 소폭 상승했다.
불과 1년 전(2021년 상반기) 50%였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 상·하반기 사이 크게 증가한 후 정체상태에 접어든 셈이다.
플랫폼별 유료 이용률(복수응답)은 넷플릭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7%가 넷플릭스를 이용한다고 답해 10%대 초중반에 그친 2위 그룹을 압도했다.
유튜브프리미엄이 16%로 2위를 지켰고 그 뒤로 티빙(12%), 웨이브(11%) 순이었다. 티빙은 지난 1년 사이 가장 크게 성장해 작년 하반기부터 웨이브를 앞서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OTT 이용률의 상승이 둔화된 이유로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영향'을 꼽았다. 외부 활동 증가로 자연스레 OTT 이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유료이용률 60%를 넘기면서 포화상태에 근접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왓챠, 유료 이용률 가장 낮지만 '만족도 1위'
서비스별 만족률 순위가 유료 이용률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전 조사와 같았다. 유료이용률이 가장 낮은 왓챠가 전반만족률(5점 척도 중 4~5점 비율)은 64%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유튜브프리미엄(62%), 디즈니플러스(59%) 순이었으며 넷플릭스와 티빙은 58%, 웨이브는 51%였다. 쿠팡플레이는 47%로 이용자 절반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디즈니플러스는 11%p나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유는 요금 때문이다. 콘텐츠, 사용성, 요금의 3개 평가 분야 중 디즈니플러스는 요금 만족률이 작년 하반기 72%에서 36%로 반토막이 났다. 론칭 전후로 벌인 대대적인 프로모션 효과가 다한 까닭이다.
토종 플랫폼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는 21년 하반기 이용률이 늘면서 만족도도 크게 올랐으나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요금만족도가 여전히 높긴 해도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상반기의 요금 인상 여파인 듯하다. 왓챠의 전반만족률이 1위인 이유는 3개 항목에서 특별히 처지는 것 없이 대체로 고른 만족도를 얻은 덕분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은 콘텐츠와 사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요금 만족도는 평균 수준에 그쳤다.
■ 요금 지불 방식, 5명 중 3명 “전액 내가 낸다”
OTT 이용자 중 요금을 100% 자신이 부담한다는 응답은 평균 60%에 달했고 나머지는 40%는 다른 사람과 함께 부담하거나 다른 사람이 전부 부담한다고 답했다.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른 요금 지불방식 비율에도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경우 100% 자신이 부담한다는 응답 비율이 41%로 훨씬 낮았는데, 이들의 요금 만족률은 모든 서비스 이용자 그룹 중 최하위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 요금이 혼자서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계정 공유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성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전액 본인부담 비율이 89%에 달했다. 이는 로켓 배송 요금제를 이용하는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점, 월 구독료가 저렴한 점, 2명까지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요금 만족도가 좀 떨어져도 압도적인 콘텐츠의 양과 질로 이를 상쇄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이 최근에는 요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2500원 요금 프로모션을 단행했고 넷플릭스는 광고형 저가요금제 도입을 예고했다. 국내 플랫폼은 기존의 요금 경쟁력을 지키면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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