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지수 OTT 평론가] 당신은 영화 '램페이지', '돈룩업', 그리고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다음 세 작품의 공통점을 아는가?
세 작품은 모두 '인류 멸망'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긴 특유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인류 종말의 날
"2036년에 종말이 올 거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그들이 틀렸다.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끝장났으니까"
폐허가 된 지 14년째가 된 2036년의 런던을 보여주며 본 작품은 강렬한 오프닝을 연다.
마치 우리에게 경고라도 하는 것처럼, 2022년을 종말의 날로 설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겐 왜 재앙이 닥쳤을까? 우리도 2022년이 종말의 날이 되지 않도록 그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바이오하자드’는 동명의 유명 게임과 영화 '레지던트 이블'과 세계관의 결을 같이 하고 있다.
라쿤 시티란 도시가 그곳에 들어선 한 제약회사의 실험에 의해 감염되었고, 결국 괴생명체들이 들끓는 채로 폭파되었다는 세계관.
한 도시를 폭파하고도 굳건히 건재하는 이 제약 회사, '엄브렐러'에는 새로 개발한 신약이 있다.
신약의 이름은 '조이'. 싱그러운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약이지만, 무시무시한 부작용 또한 가지고 있다.
◆1조 달러 vs 윤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 아주 적은 확률로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지만 확실한 1조 달러를 벌게 해준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가?
특히나 한화로 약 1300조 원에 달하는 1조 달러는 사업가들에게 가장 탐나는 액수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그렇듯이 이 탐나는 수익을 놓치지 않는 인물이 '바이오하자드' 속에도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블린 마커스, 제약 회사 엄브렐러의 CEO다.
그녀의 회사 유망 신약 ‘조이’는 불안감을 낮춰주는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사실 엄청난 부작용 또한 숨겨져 있다.
◆내뱉은 말과 행동에 책임지지 못하는 사업가란
‘조이’는 남용/오용하면 불안감 약화는 물론 공격성마저 급속도로 치솟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격성이란 좀비처럼 변해 타 생명체에 치명적인 상흔을 입히는 실질적인 의미의 '공격'을 뜻한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출시일을 늦추고, 조금 더 연구해봐야 한다는 연구원의 말에 이블린은 말한다.
"(지금)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죠!
생각 좀 해보라고요!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이 사라진다고요!"
얼핏 듣기에 그럴듯하지만 보다시피 가히 엄청난 합리화다.
필자가 처음에 열거했던 작품들을 기억하는가? 열거한 작품들엔 '바이오하자드'의 이블린을 복붙한 듯한 사업가들이 등장하고, 그들도 역시 비슷한 논리를 펼친다.
그리고 그들에겐 타인을 잘 설득하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세계적 기업의 CEO란 자리에 오른 만큼.
놀랍게도 이 사업가들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저지를 땐 엄청난 합리화로 시끌벅적하게 저지르지만, 도망칠 땐 쥐도 새도 모르게 자취를 감춘다는 것.
일이 틀어졌을 때는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도망간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 '돈룩업'에서 가장 먼저 인류를 버리고 도망간 그 사업가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사업가들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말하겠다.
현재 지구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 중 다수가 멸망의 원인 제공자를 당신과 같은 사업가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은가?
윤리를 택할지, 욕심을 택할지 한 번씩 고민될 때마다 본 리뷰를 다시금 재고해보는 건 어떨까 필자는 제안해본다.
영화 '돈룩업'과 함께 주변 사업가들의 성향을 슬쩍 떠올려보게 되는 작품,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는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로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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