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웨이브, 티빙, 왓챠, 넷플릭스 로고(사진=OTT뉴스). ⓒOTT뉴스
최근 OTT 플랫폼이 자사 로고를 새롭게 개편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적, 업종을 불문하고 유명 브랜드의 이미지 변신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나 이번만큼은 OTT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아쉽기만 하다.
지난 18일 국내 OTT '웨이브'가 2019년 출범 이래 최초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변경했다. 시원한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고유색은 그대로지만 이전에 비해 명료하고 심플하게 바뀐 모습이다.
새로워진 브랜드 로고는 웨이브(WAVE)의 W에 곡선을 넣어 파도를 연상하게 만드는 변화를 줬지만 이전의 재생 아이콘에 가득 찬 3중의 파도가 더 마음에 든다. 콘텐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펼쳐지는 바다라는 느낌이 확 와닿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아쉬워하는 것은 비단 본지 기자만이 아니다. 각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스펠링 하나를 강조하는 아이콘이 모두 비슷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회사에 외주를 줬냐", "자매회사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왓챠와 웨이브 모두를 이용하는 한 구독자는 "처음에 앱을 잘못 설치한 줄 알았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디자인 단순화의 배경에 넷플릭스가 있다는 주장도 보인다. 넷플릭스가 자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넷플릭스의 N을 내세워 변경하고 난 뒤 모두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을 개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2016년 6월 갑작스럽게 로고를 변경한 이후 4년이 지나 2020년 7월 9일, 왓챠가 이미지 개편을 거쳤다. 무지개색의 사각형으로 이뤄진 기존 로고가 핫핑크 배탕의 흰색 폰트 W가 표시된 로고로 변경됐다.
이후 며칠이 흐른 뒤 7월 15일 로고의 색이 검정 바탕에 핫핑크 색의 폰트 W가 표시된 로고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됐으며 많은 유저들이 "대놓고 넷플릭스 따라 하기인가?", "왜 자꾸 이미지를 바꾸지"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었다.
왓챠의 브랜드 이미지 개편 이후 이번엔 티빙이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다. 2022년 4월의 일이다.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을 배경으로 티빙의 T가 흰색 폰트에 보라색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로고가 T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V를 전면에 내세운 모습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화이트와 스카이블루 컬러로 차별점을 뒀다.
한층 '세련돼졌다'라는 느낌은 분명 있다. 그러나 독특하거나, 신선하거나, 확연히 달라졌다기보다는 타 OTT 로고와 비슷한 선에서 약간의 변주만을 줬다는 인상이다.
물론 중요한 건 언제나 내면이다.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독특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선보일 것인가가 OTT 업계의 최우선 사항일 것이다. 하지만 OTT 업계를 사랑하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외관이 모두 닮아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각 OTT 플랫폼의 내부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모두 유사하다는 점까지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편을 거듭하며 변화의 '바람'은 수차례 불어올 것이다. 그 흐름에 수십만 개의 콘텐츠만큼이나 각각의 색을 지닌 다채로움이 함께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본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