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 특집] 공포 마니아의 '호러‧스릴러' OTT 엄선 라인업 ②

왓챠: 드래그 미 투 헬
티빙: 트라이앵글
왓챠: 더 위치
seezn: 이블데드

편슬기 승인 2022.08.10 15:13 | 최종 수정 2022.08.16 08:58 의견 0

80년 만의 폭우가 지나간 하늘은 가을의 첫 절기인 '입추'가 지났음을 입증하듯 한층 더 높아졌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긴 해도 아직까진 '여름'의 영역. 8월 중순을 향해 가는 현재, 지난 [납량 특집] 공포 마니아의 '호러‧스릴러' OTT 엄선 라인업 ① 에 이어 후속 기사를 준비했다.

기발한 아이디어, 관객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공포감을 안겨주는 호러‧스릴러 명작을 소개한다.

■ 드래그 미 투 헬

'드래그 미 투 헬' 포스터(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을 맡았던 스파이더맨 삼부작의 감독 샘 레이미의 작품이다.

드래그 미 투 헬은 불운하게도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저주를 받게 된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대출 연장 승인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남루한 차림새의 노파, 은행원 크리스틴은 자신의 승진을 위해 대출 요청을 모질게 거절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 다시 만난 노파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크리스틴의 상의 단추가 뜯어진다.

단추를 손에 쥔 노인은 대출을 거절 당한 데 대한 악의로 크리스틴에게 저주를 걸고 저주를 풀지 못하면 크리스틴은 3일 후 악마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저주를 믿지 않았던 크리스틴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으로 저주의 실체를 믿게 되고,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이 과정이 참으로 처절하고 눈물겹다.

공포영화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인 만큼 믿고 봐도 되는 수작으로, 엔딩으로 향하는 주인공의 행보를 어느새 응원하며 지켜보게 될 것이다. 저주를 건 노파는 어떻게 될까? 주인공 크리스틴은 무사히 저주를 풀 수 있을까? 대답은 노 코멘트.

■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 포스터(사진=TMDB). ⓒOTT뉴스



자폐증을 앓는 어린 아들 토미를 둔 미혼모 제스는 친구들과의 요트 여행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바삐 채비한다.

더러워진 바닥을 치우고 칭얼거리는 아들을 달래, 약속 장소인 선착장으로 향하는 제스. 그러나 선착장에 도착한 제스에겐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함께 차에 탄 것인지도 의문이 드는 와중 바다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요트는 설상가상으로 폭풍을 만나 좌초된다. 구출을 기다리는 그들의 앞에 거대한 유람선 '아이올로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악몽의 막이 오른다.

유람선에 올라탄 주인공 일행은 배 이름에 대한 유래와 신화를 발견한다.

아이올로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시지프스의 아버지다. 시지프스는 죽음의 신과의 약속을 어겨 산 정상까지 바위를 옮겨야 하는 형벌을 받았는데 이 바위는 정상에 가까이 가면 다시 굴러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 기이한 유람선 내부에서 일행들은 점점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다.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의 살인마가 일행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데, 진정한 공포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발생한다.

단 하나의 장면으로 어지럽게 흩어진 퍼즐이 맞춰지며 그동안 관객에게 남긴 의문들이 하나씩 해소된다. 진실을 알아가면서 사건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점 역시 변화하는 점이 영화 '트라이앵글'의 재미 요소다.

■ 더 위치

'더 위치'의 포스터(사진=다음영화). ⓒOTT뉴스


'마녀'를 소재로 한 오컬트 작품으로, 다른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을에서 쫓겨난 가족이 황량한 들판에서 새 삶을 일궈 나가며 영화는 시작된다.

허허벌판에서의 정착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농작물은 더디게 자라고 사냥은 허탕을 치기 일쑤니 집 안 살림이 점차 거덜 난다. 게다가 숲속에선 어린 막내를 잡아먹은 '마녀'라는 존재가 도사리고 있으니 안심하고 잠들 수도 없다.

극한의 상황 속 고립된 장소에서 가족들은 서로를 향한 거짓과 의심, 불신으로 배를 채운다.

집안일과 농사를 돕고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는 맏딸 토마신은 모든 것이 버겁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순종적인 성격이라서일까 가족들의 표적이 돼 버린 토마신.

극이 진행될수록 토마신의 신앙과 존재가 뿌리째 부정 당하고 의심받으면서 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속과 공동체로부터 배척 당한다. 갈 곳 없어진 토마신 앞에서 보란 듯, 가족은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음산한 배경, 그를 압도하는 기이하고 괴기스러운 음향, 의심과 의심이 꼬리를 물며 가족 간 벌어지는 갈등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소녀가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더 위치'에서 찾아보자.

■ 이블데드(2013)

'이블데드' 포스터(사진=TMDB). ⓒOTT뉴스


적지 않은 수의 하이틴 호러 작품이 '숲'을 배경으로 하듯 이블데드 역시 이러한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1981년 샘 레이미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2013년 이블데드는 잔인함과 고어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가져왔다.

여느 영화와 다르지 않게 숲속으로 여행을 온 주인공 일행은 다 무너져가는 낡은 오두막을 발견한다. 이때라도 숲을 떠났더라면 모두가 행복했을 것이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오두막을 수색하던 이들은 수상한 책을 발견한다. 얼핏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책을 그냥 제자리에 두기만 했었더라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자(死者)를 불러내는 내용을 담은 책을 펼친 뒤로 부활한 악령에 의해 주인공 일행은 차례차례 사지가 찢겨나간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살과 근육, 뼈가 찢기고 잘리는 슬래셔의 향연 속, 주인공 미아는 악령과의 싸움을 준비한다.

본격 악령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활약이 궁금한가? 혹은 오컬트 장르나 악령이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블데드를 추천한다. 고통에 찬 비명과 솟구치는 피는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킬 것이다. 비위가 약한 이들에겐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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