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모범가족', 사실적 우화로 그려낸 범죄 스릴러

넷플릭스 '모범가족' 오는 12일 공개
피 묻은 돈에서 시작되는 범죄 스릴러
'가족' 의미에 대한 역설
정우·박희순·윤진서·박지연 '인생 연기' 예고

김은정OTT기자 승인 2022.08.09 16:00 의견 0
'모범가족' 김진우 감독(왼쪽부터)-배우 정우-윤진서-박지연-박희순(사진=넷플릭스). ⓒOTT뉴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얽힌 네 사람의 위태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과 김진우 감독이 참석했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 분)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좋아하면 울리는2'와 드라마 '굿 닥터', '힐러', '슈츠'를 연출한 김진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죽은 자의 돈에 얽힌 이들의 예측 불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김진우 감독은 '모범가족'이라는 제목에 대해 "모범적이라는 건 외부에서 주어는 표현이다.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는 현실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다를 수 있다"면서 "외부에서 보는 '모범가족'의 실제 내부로 들어가 어떤 문제들이 드러났을 때 과연 모범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를 사실적 우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우가 배역을 위해 체중을 4kg 감량했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정우는 극 중 되는 일 하나 없는 대학교 시간 강사 '박동하'로 분한다. 자녀의 심장병 수술비가 절박한 동하가 텅 빈 도로에서 두 구의 시체와 피 묻은 돈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를 위해 4kg를 감량했다고 밝힌 그는 "원래 살집이 있는 편은 아닌데, 감독님이 강의하는 장면에서 '학생들을 제압하는 듯한 느낌 없이 작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70kg 초반에서 66~67kg 정도까지 체중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시민이라 사실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땅 파고, 땅에 파묻히고, 돈 가방 들고 도망치는 모습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 구역의 미친 X' 촬영 막바지에 '모범가족' 대본을 받고 푹 빠졌다는 정우는 "대본이 구체적이라 머릿속으로 장면과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다른 작품에서 소시민 역할을 해봤지만, 동하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다. 평범한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순의 '어른섹시'가 기대감을 높인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박희순은 마약 조직의 2인자로 조직을 가족처럼 따랐으나 버려질 위기에 처하는 인물 '마광철'을 연기한다. 전작 '마이네임'에서도 마약 조직 보스 최무진을 연기하며 붙은 '어른섹시'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는 "'어른섹시'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었으니 '어른'은 보여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전작에서 최무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만큼, 같은 직업군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김진우 감독은 "'마이네임' 무진은 악인이다. 내용적으로 주변인들의 관계에서 나오는 개연성이 있었고, '모범가족'의 광철은 결핍에서 기인한 악인"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정우는 "'마이네임'에서와는 다른 섹시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윤진서는 동하의 아내 '강은주'를 맡았다. 무능한 가장 대신 사춘기 딸과 병약한 아들을 지키기 위해 혼자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손 벌리고 부탁하고 고군분투하며 지쳐가는 캐릭터다.

처음 대본을 받고 새벽까지 단숨에 읽었다는 윤진서는 민낯 열연에 대해 "제가 걱정될 정도로 감독님이 화장기 없이 생활에 쫓기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 하셨다. 저도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얼굴색을 더 죽여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공백기에 대해서는 "쉬고 싶은 마음과 일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존재했다. 항상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뛰어들 만큼의 계기가 없었다"며 "여행, 독서, 영화 관람 등 잘 놀며 작품을 기다리던 중 '모범가족'을 만났다"고 전했다.

박희순이 '모범가족'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인생 연기를 꼽았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박지연은 마약 수사팀 팀장 '강주현'으로 열연을 펼쳤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박지연에 대해 김진우 감독은 "이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역할의 직업이 아니라 직업을 담당하는 사람이 보이면 좋겠다고 느꼈는데, 박지연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극찬했다.

이에 박지연은 "대본을 보고 너무 어려워서 오디션을 보고 당연히 안 될거라고 생각했다. 연락이 와서 기쁘면서도 매운 음식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얼얼했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 한편으로는 기대를 안고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관전포인트'에 대해 박희순은 "배우들의 인생연기"를 꼽으며 "'모범형사' '모범택시' 유사한 작품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길 바란다. 우린 '모범가족'"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정우는 "1편을 보면 마지막 회까지 정주행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모범가족'은 오는 8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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