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원하게 빵빵 터지는 액션 팝콘무비, '그레이 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 '그레이 맨'

이정현OTT평론가 승인 2022.07.26 08:12 의견 0

'그레이 맨' 메인포스터와 출연배우 단체컷 (사진=넷플릭스, 다음영화) ⓒOTT뉴스


[OTT뉴스=이정현 OTT 2기 평론가]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제작비 2억 달러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왔다.

바로 지난 7월 13일 국내 영화관에서 먼저 제한 상영되었고 7월 2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그레이 맨'이다.

일단 이 영화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부터가 으리으리하다.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아나 데 아르마스, 빌리 밥 손튼, 제시카 헨윅, 레지 장 페이지까지 출연해 볼거리 가득한 화면을 채운다.

거기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윈터 솔져, 시빌 워)와 '어벤져스' 시리즈(인피니티 워, 엔드게임)를 만들었던 루소 형제가 감독을 맡아 다양한 방식의 카메라 연출과 액션을 담아냈다.

2009년 발행된 마크 그리니의 소설 '그레이 맨'이 원작인 이 영화는 최초 2011년 영화화 이야기가 나왔고 2015년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할 예정으로 각색하였으나 프로덕션 하차, 감독, 각본 교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제작이 무산되었다.

이후 2020년 루소 형제가 감독을 다시 맡으며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고 배우 캐스팅과 촬영을 완료, 거의 1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영화다.

◆ 스토리텔링 보다는 스타 파워

처음 대면하게 되는 식스(라이언 고슬링)와 로이드(크리스 에반스 분)의 대화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OTT뉴스


'그레이 맨'은 누구도 실체를 모르는 CIA의 암살 전문 요원으로 범죄자를 영입해 충성하는 대가로 감형을 받는 CIA 프로젝트 '시에라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졌다.

시에라 프로그램의 암살자 식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어느 날, 데니 카마이클(레지 장 페이지 분)에 의해 방콕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한다. 그러나 자신이 죽인 이는 시에라 포(칼란 멀베이) 요원이었으며 그가 빼돌린 것은 작전을 지시한 카마이클의 비리가 담긴 USB였다.

포는 죽기 전 다음은 네 차례라며 카마이클에게 한방 먹여달라고 말하며 USB를 식스에게 건넨다.

카마이클은 이 USB를 되찾기 위해 식스를 조직의 표적으로 삼고 사이코패스 기질로 인해 쫓겨난 전직 CIA 로이드 핸슨(크리스 에반스 분)를 고용한다.

로이드는 식스를 영입했던 전 상관인 도널드 피츠로이(빌리 밥 손튼 분)의 유일한 조카 클레어(줄리아 버터스 분)를 납치, 피츠로이를 협박해 구출 중이었던 식스를 죽이라고 한다.

피츠로이가 보낸 구출팀이 돌연 자신을 죽이려는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고, 로이드가 클레어와 피츠로이를 납치했음을 알게 된다.

식스의 이탈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가 위태로워진 CIA요원 대니 미란다(아나 데 아르마스 분)는 위험에 처한 식스를 구하게 되고 두 사람은 피츠로이와 클레어를 구출하러 간다.

'007',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이미 익숙해서인지 스토리는 꽤 단순하며 딱히 신선하지도 않다.

몇몇 장면들은 루소 형제 감독의 전작 '캡틴 아메라카:윈터 솔저'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유사하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시종일관 "그냥 평범한 목요일" 같은 표정인 식스 역의 라이언 고슬링과 "얌생이" 콧수염에 우락부락 근육의 마초 같은 로이드 역의 크리스 에반스의 조합은 볼 만했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대사도 나름 재미있다.

피츠로이를 납치하고는 천연덕스럽게 "점심 시켜줄게, 초밥 좋아해?" 라고 묻자 "아니, 됐어. 스키틀즈 좀 먹었거든"라고 응수하는 식스의 대사라던지, 식스와 로이드가 처음 대면했을 때 나누는 대화라던지 심지어 클레어와 처음 만났던 식스가 자신의 이름에 대해 007을 의식한 듯 "누가 007을 사용하고 있어서"라고 말하는 장면은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후반부 식스와 로이드의 액션신에서도 피츠로이가 말했듯 '초륜한' 식스와는 달리 당하기만 하자 아이 같은 몸짓으로 분을 삭이는 로이드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고로 극중 카마이클 역의 레게 장 페이지는 전작 '브리저튼' 시즌1의 사이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인지 비열한 빌런 이미지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 화려한 색감과 스펙터클한 액션

위에서부터 식스가 작전을 수행하는 방콕, 로이드가 피츠로이를 데려가는 크로아티아 로케이션을 담아내는 카메라 앵글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OTT뉴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이 영화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과 화려한 색감 속 액션신이 아닐까 싶다.

방콕에서 빵빵 터지는 불꽃놀이 폭죽 틈에서 붉은 식스가 포와 격투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비행기에서의 연막탄 액션신, 추락하는 비행기에서의 맨몸 탈출신, 현상금을 노린 신분세탁 브로커에 의해 우물에 갇힌 식스가 탈출하는 장면, 그리고 프라하의 트램 액션신 등은 현란한 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듯한 버즈 아이뷰 카메라 앵글은 태국, 터키,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로케이션을 멋지게 담아낼 뿐만 아니라 액션신에서도 적극 활용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잡아낸다.

비록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이야기의 흐름이지만, 시원시원하게 빵빵 터져주는 스펙터클한 폭발과 총격전,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의 액션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해 보인다.

여름철 시원한 액션 팝콘무비 ‘그레이 맨’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타블렛PC,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등 다양한 화면 크기로 즐길 수 있지만 기왕지사 큰 화면 빵빵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TV 시청을 권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6.8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