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다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넷플릭스 :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안수민 OTT평론가 승인 2022.07.26 14:00 | 최종 수정 2022.07.29 09:12 의견 0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포스터(사진=imdb). ⓒOTT뉴스


[OTT뉴스=안수민 평론가] 다큐멘터리 맛집,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가 공개되었다.

한 편당 50분 내외의 길이에 총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로, 에미상 후보에 오른 프로듀서 레이첼 드레친이 연출을 맡은 범죄 실화 탐사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충격적이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용기까지 주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자면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와 함께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에 푹 들어가 시간이 빠르게 흐른 듯한 기분이 든다.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는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는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로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근본주의 분파 ‘FLDS’에서 일어난 범죄, 그리고 그를 극복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신적 구속’ 그리고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게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1대 교주와 그의 아내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FLDS는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금지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신도들이 모여 근본주의 분파를 만들게 되고 이들은 특정 지역에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은둔생활을 하며 외부와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큐멘터리이기에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이야기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들의 생활 방식을 보고 있자면 ‘저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 정말 맞을까?’라는 의심까지 들게 한다.

폐쇄적인 종교 안에서는 수많은 착취와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특히 어린 아이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착취가 당연한 듯 행해지고 있었다.

교리상 여러 아내를 거느려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남성들은 여러 명의 여성을 아내로 두었고 그런 결혼 안에는 대부분 개인의 의사는 들어가 있지 않았다.

또한 남성들은 미성년자 때부터 노동자로 착취당하거나 여성들은 듣기에도 버거운 성범죄를 겪어야 했다.

여기서 더욱 잔인한 것은 외부와 단절된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조차 모른 채 때로는 피해의 당사자도 스스로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는 한때 FLDS의 신도였다 그곳을 벗어난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당시를 재현한 짧은 영상들 그리고 실제 FLDS 내부에서 찍은 영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다루기보다는 FLDS 내부에서 벌어진 범죄를 차분하지만 무거운 시선으로 조명하며 그를 극복해나간 과거 FLDS의 신도였던 그리고 처음 공식적으로 피해를 드러낸 용기 있는 첫걸음을 뗀 용기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세상과 단절된 채 범죄가 행해지던 FLDS의 건물(사진=넷플릭스). ⓒOTT뉴스


1대 교주에 이어 2대 교주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훑어 내려가는데 시간이 가고 최근으로 향할수록 더욱 충격적인 진실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 종교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범죄자를 신이 점지한 교주로 생각하며 종교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 사람들, 심지어는 가족들과 연을 끊으면서까지 신도로 남아있는 사람들까지.

교주인 ‘웨렌 제프스’는 현재 교도소 안에서도 사람들을 조종하며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착한 신도:기도하고 복종하라’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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