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높이는 권력이다,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웨이브: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7.26 07:20 의견 0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포스터(사진=웨이브 제공).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웨이브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 돌아왔다.

영화 '기생충'을 연상케 하는 지하실의 존재가 충격적이었던 '피의 게임', 사회적 편견을 마피아 게임에 담아낸 '검은 양 게임'에 이어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가 방영을 시작했다.

'펜트하우스'는 매일 게임으로 자신이 살게 될 층수를 정하고, 그 층수에 따라 생활 모습이나 획득 상금이 완전히 달라지는 예능이다.

폐건물 5층에서 9박 10일 동안 8명의 입주자가 총상금 4억을 두고 펼치는 '펜트하우스'를 지금 소개한다.

◆ 높이가 곧 권력이다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원하는 대로 상금과 음식을 챙길 수 있다(사진=채널A 유튜브 캡처). ⓒOTT뉴스

'펜트하우스'의 핵심은 입주자들이 살게 되는 층수다.

층이 올라갈수록 입주자는 권력을 얻게 되고,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1층은 바닥 마감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비좁은 곳, 2층부터 4층은 그럭저럭 룸메이트 1명과 함께 쉴 수 있는 곳이다.

핵심은 5층 펜트하우스다.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아래층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넓은 곳에서 지내게 되며, 입주자만의 권력으로 호화로움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펜트하우스의 첫 번째 권력은 음식 배분이다.

'펜트하우스'에서는 매일 엘리베이터를 통해 하루에 딱 1번, 음식을 배급한다.

펜트하우스 입주자가 음식을 챙기고 남은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면, 아래층 사람들이 이어서 음식을 챙기고, 마지막 1층까지 내려보내는 식이다.

펜트하우스의 두 번째 권력은 상금 배분이다.

참가자들은 매일 3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단, 이 상금 역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펜트하우스부터 1층까지 내려가면서 참가자들끼리 나눠 가져야 한다.

펜트하우스 입주자가 상금을 모조리 독식하든지, 아니면 아래층 사람들을 위해 나눠줄 것인지, 선택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층별 입주자는 매일 게임의 우승자가 정하게 된다.

오늘 펜트하우스에서 호화롭게 생활한 사람이라도, 내일 가장 낮은 위치인 1층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미래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것인지, 당장 나의 편함을 위해 펜트하우스의 권력을 거침없이 휘두를 것인지, 입주자들의 선택을 지켜보자.

◆ 단절된 공간 안의 심리 싸움

단절된 공간에서 연합은 중요한 요소다(사진=채널A 유튜브 캡처). ⓒOTT뉴스

'펜트하우스'가 재밌는 건 참가자들 간의 이동이나 소통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입주자들은 다른 층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하다.

오직 정해진 시간대에, 그것도 백만 원의 이용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써야 한다.

물론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엘리베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낸 이용료를 챙길 수도 있다.

자유로운 이동이나 소통이 불가한 건물의 구조 탓에, '펜트하우스'에서는 룸메이트의 존재가 꽤 중요하다.

모든 권력을 가진 펜트하우스 입주자의 유일한 단점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략을 짤 수 있는 룸메이트가 없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 통로를 통해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다른 층 사람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반면 2층부터 4층까지는 2명씩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앞으로의 게임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입주자들이 룸메이트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전략을 짤 수 있다.

권력은 얻지 못하는 대신 사람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최악은 1층이다.

제대로 먹거나 쉴 수도 없고, 상금도 챙기지 못하는 데다가 룸메이트가 없어 연합을 짜기도 어려운 공간이다.

끝까지 살아남고자 하는 참가자라면, 최악의 층수인 1층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 웨이브의 흥행 예능이 될 수 있을까

펜트하우스를 차지하기 위한 게임을 하는 모습(사진=채널A 유튜브 캡처). ⓒOTT뉴스

서바이벌 예능이 흥행하려면 다음 요소 중에서 최소 두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나 규칙, 두 번째는 매력 있는 캐릭터, 마지막은 게임의 완성도이다.

'피의 게임'은 지하실이라는 독특한 규칙은 있었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가 부족했고 마지막 결승전을 포함해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아쉬운 프로그램이었다.

'검은 양 게임'은 '검은 양 코드'라는 마피아 게임과는 다른 차별점을 선보였으나, 4회로 구성되어 전체적인 게임 분량이 너무 짧았고, 참가자들이 가명을 사용해 제대로 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가 어렵게 했다.

'펜트하우스'는 높이에 따라 권력이 달라진다는 독특한 규칙을 엘리베이터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게임 구성으로 참가자들이 펜트하우스를 쟁탈하게 될지, 웨이브의 새로운 흥행 생존 예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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