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지수 OTT 평론가] 당신은 이 조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짓는 표정마저 비슷한 점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이 다섯 남자가 한국을 알리기 위해 덴마크로 떠났다.
심지어 이제는 가수보단 베테랑 예능인으로 더 익숙한 김종국마저 프로그램에 확신하지 못하며 본 프로그램은 시작을 알린다.
"유럽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항상... 남자끼리 도대체 거길 왜 갈까?"
◆다섯 남자의 관계성 케미
첫 시작부터 혈연/지연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히고, 축구 동호회 회원감이 있으면 바로 영입 시동을 부르릉 걸어버리는 맏형 김종국.
어찌 보면 꼰대 기질은 다 밝혀버렸다고 할 수도 있는데, 괜히 아닌 척 굴지 않는 그의 당당함에 필자는 오히려 멋있음을 느꼈다.
"야 요즘 그런 말 하면 꼰대 소리 들어"라며 주변인을 꼰대로 몰아가고, 혼자 고고하게 존재하려 하지 않는 그에게 "꼰대스러움을 감추지 않아서 오히려 좋아"란 말을 보내고 싶다.
이렇게 지연을 좋아한다고 재미있게 밝힌 김종국에게 같은 지역구, 안양 출신임을 재빠르게 밝히며 다가온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한국의 쇼트트랙을 금빛으로 물들여 준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이다.
눈치 빠른 막내미로 그는 김종국의 원픽으로 바로 지위가 격상되었으나, 새로 등장한 남자에 의해 바로 그 자리를 반납해야만 했다.
바로 드라마 '파친코'로 얼굴을 널리 알린 배우이자, 본 프로그램에선 출중한 통역사 역할을 맡을 넷째 노상현이다.
그는 늘 표정 변화는 크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만, 축구면 축구, 한국홍보면 한국홍보... 맡기는 일마다 잘 해낼 것 같은 믿음직한 성향이다.
이 독립성 넘치는 조합에 엄마 같은 따스함으로 모두를 결속시키는 둘째도 있다.
다섯 남자 중 둘째, 배우 지현우는 통역은 자신의 길이 아님을 빠르게 캐치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출국 3일 전 1종 운전면허 취득에 성공하고, 다섯 남자의 여행을 돕는 클래식카 '옥이'를 운전하게 된다.
한국의 멋을 알리기 위한 매듭 팔찌를 시간 날 때마다 미친 듯이 만들고 몸이라도 쓰며 돕겠다고 하는 그의 '마음씨'는 이 조합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김종국과 그의 원픽 노상현의 커넥션이 보일 때마다 속 시원히 찬물을 끼얹어주는 셋째 주우재가 있다.
그는 김종국을 제외한 네 명의 남자 중 가장 오랜 예능 경력에 준하는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하면 일만 열심히 하는 노동집약형 프로그램으로, 여행만 열심히 하는 여행 다큐멘터리로 치우쳐질 수 있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예능이란 이름에 알맞게 중간중간 재미를 계속해서 가미시켜주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여행을 떠나기 전 첫 만남에서부터 맏형 김종국과의 관계성을 쌓아가지만, 그의 뒤에선 남모를 입담도 펼쳐내기도 하는 그들이다.
그가 피치 못하게 후발대로 출발한다는 소식에 "형 안 와도 될 것 같은데요?" 손절(?) 분위기를 펼쳐내는 그들의 느슨한 연대 의식 또한 제대로 된 관전 포인트다.
◆매력적 관계성 뒤로 매력적 '배경'
이토록 매력적인 케미를 뿜어내는 다섯 남자가 떠난 나라는 바로 '덴마크'이다.
현재 공개된 1회차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회차에서 하게 될 눈 호강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이다.
시청사 탑보다 건물을 높게 지으면 안 되는 법 덕분에 하늘을 향한 시야가 늘 열려있는 코펜하겐.
한국의 대도시에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트인 하늘을 덴마크에서는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처럼 위를 향한 시야뿐만 아니라 일상의 눈높이, 지상을 향한 시야도 즐겁게 해주는 존재들이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여유와 휴식을 굉장히 중시하기에 그만큼 휴식을 취하는 가구 또한 굉장히 유명하다고 한다.
자연스레 디자인의 나라로, 그들의 작은 모형 레고/장난감의 나라로도 발전하였다.
거리의 신호등, 벤치, 그리고 건물마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동화 같은 나라 덴마크에서 다섯 남자가 도포를 걸치고 한국을 알리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오직 웨이브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