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오직 승리만을 위해 뭉친 최강의 야구팀 '최강 몬스터즈'가 탄생했다.
프로그램 이름부터 '최강'인 '최강야구'가 야구인들 사이에서 야구보다 더 재밌는 야구 예능이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종영한 '빽 투 더 그라운드'와 비슷하게, '최강야구' 역시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다시 모여 전국의 강팀들과 대결하는 스포츠 예능이다.
'빽 투 더 그라운드'가 다소 아쉬운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임시 종영했다면, '최강야구'는 월요일 예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강야구'는 '빽 투 더 그라운드'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
한번 비교해보자.
◆ 목표 승률 7할!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빽 투 더 그라운드'가 은퇴한 야구 선수들의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강야구'는 오로지 '승리'에만 집중한다.
프로그램 1화부터 '최강야구'의 목표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최강 몬스터즈'가 앞으로 치를 총 30경기에서 목표 승률은 7할!
심지어 10패 이상을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PD가 선언한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레전드 야구 선수들 간의 한일전을 막연한 목표로 세웠던 '빽 투 더 그라운드'와 확연하게 다른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최강의 야구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을 구성하는 선수 역시 최강이어야 하는 법.
감독과 선수 구성에서도 두 프로그램은 차이가 난다.
'최강야구'에서는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 법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선수 겸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도 나름 이름있는 은퇴 선수들이 등장하지만, '최강야구' 이승엽만큼의 임팩트는 부족한 편이다.
'최강야구' 선수들의 연령대도 '빽 투 더 그라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젊은 편이고, 은퇴 시기가 비교적 얼마 되지 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되었다.
특히 전부 은퇴 선수들로만 구성되었던 '빽 투 더 그라운드'와는 다르게, '최강야구'에는 류현인, 윤준호 같은 현역 대학 야구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선수 구성은 '최강야구'의 경기를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영입 및 방출할 수 있는 점도 '최강야구'만의 특징이다.
실력이 부진한 선수는 언제든지 방출될 수 있고, 실력 있는 새로운 선수도 수시로 들어올 수 있다.
고정된 선수 명단을 고집하지 않아, 부상으로 팀 전력에 공백이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 시원하고 빠른 편집과 카메라 중계
'최강야구'의 또 다른 차별점은 어마어마한 제작 규모다.
제작진 233명, 카메라 총 100여 대가 투입된 '최강야구'는 마치 진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생생한 중계를 자랑한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투입된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안타와 홈런을 보여줘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기에 실제 야구 해설진 출신 정용검과 김선우가 경기를 중계해 '최강야구'의 보는 맛을 더한다.
2시간 내내 야구 경기가 계속되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법하지만, 깔끔한 편집이 ‘최강야구’의 긴 러닝타임을 잊게 한다.
실제 야구 경기에서 다소 늘어질 수 있는 장면은 과감히 생략하고, 안타나 홈런 같은 중요한 장면 위주로 편집해 보여준다.
야구 경기의 하이라이트들이 2시간 동안 계속되는 느낌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 승부에 진심이나 예능은 아쉬워
'최강야구'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진지한 승부에만 집중하느라 프로그램이 야구 경기로만 꽉 차 있다 보니, 예능적 재미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승리한 경기에서 MVP를 선정해 패치와 메달을 수여할 때를 제외하고는, 경기장 밖에서 선수 개개인의 모습을 거의 조명하지 않는다.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선수 선발 오디션을 보고, 합숙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재미를 줬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진지한 야구 경기에 재미를 살짝 곁들인 방송을 원한다면 '최강야구', 은퇴한 레전드 야구 선수들의 티키타카가 담긴 예능을 보고 싶다면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추천한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웨이브와 왓챠에서, '최강야구'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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