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영화 관람료에 "차라리 집에서 OTT 보자"…발걸음 돌리는 관객들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 찾은 극장가
CGV 등 일제히 영화 관람료 인상에 '눈살'

백세준OTT기자 승인 2022.07.07 16:01 | 최종 수정 2022.07.07 16:11 의견 0
CGV 등 영화 관람료를 일제히 인상했다(사진=CGV 홈페이지). ⓒOTT뉴스

영화 관람료가 계속해서 인상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작품성, 오락성 등을 인정받은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하고 있어 관객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인상된 극장 요금 때문에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OTT를 이용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상망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극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1,54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한 달 누적 관객 수보다 100만 명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이와 함께 매출액도 껑충 뛰었다.

최근 '범죄도시2'나 '탑건-매버릭', '헤어질 결심'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관객들이 극장에 많이 찾고 있으나 티켓을 구매하는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영화 산업 특성상 대형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를 모두 인상하면서 주말 기준 관람료는 1인당 1만 5,000원이 됐다. OTT 한 달 이용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요금을 올린 극장은 CGV다. 지난 4월 4일, CGV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다가 요금을 인상했고, 메가박스는 지난 6월 4일에 주말 1만 5,0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시네마는 7월 1일 기준으로 같은 요금으로 인상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객들이 급감해 영화 산업의 피해는 컸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 피해 상황은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관객은 줄었음에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증가해 경영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사진=OTT뉴스). ⓒOTT뉴스


지난 6일 찾은 M 극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을 조금만 기다리고 OTT를 통해 보겠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대학생 이 씨(22)는 "신작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대부분 OTT에도 나오니까 이제는 영화관 대신 OTT 플랫폼을 통해서 볼 생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39)도 "넷플릭스를 한 달 구독하는 요금과 극장 가서 영화 한 편 보는 것과 차이가 크지 않다"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OTT를 구독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앞으로 영화 관람료를 더 인상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이전의 경영 상황을 회복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을 유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경영 관계자 역시 "관객들의 불만이 큰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멤버십 할인뿐만 아니라 할인의 방법을 다양화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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